글로벌모터스

샤오미 EV시장 성공 진입, 애플은 왜 실패했나

중국 전기차 기업들, ‘싼 가격 좋은 품질’로 세계 석권
애플의 ‘고가 정책’, 경쟁 심한 EV 시장에 안 맞아
화웨이, 소니, 폭스콘 EV에 뛰어들어 경쟁 더 심해져

기사입력 : 2024-04-03 09:54 (최종수정 2024-04-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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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SU7
샤오미 SU7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2024년 1분기에 스마트폰 제조 기업에 관한 두 가지 눈에 띄는 뉴스가 있다. 애플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취소했다는 소식과 샤오미가 첫 번째 전기차(EV)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왜 10년의 시간을 들이고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샤오미는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자동차 공급업체는 이러한 결과가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EV 생산에 대한 노력은 두 회사가 처한 환경, 지정학, 최근 몇 년간 미래 자동차 개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애플과 샤오미는 자동차 사업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애플의 ‘고가 정책’ EV 시장에 안 맞아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자동차 시장의 가격 전쟁에서 거리를 두기로 한 결정이 자동차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이유라고 한다. 중국은 치열한 국내 경쟁을 겪고 있는 성숙한 EV 공급망을 육성했다. 2024년에는 경쟁이 해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중국 EV 시장의 상황은 다른 지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기차 모델을 만들더라도 가격 인하 경쟁에 휘말릴 것이 예고된 상황이다. 실제로 BYD 등 중국 EV기업들은 값싼 모델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속속 접수하고 있다. 따라서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애플에게는 EV 시장이 맞지 않는 것이다.

샤오미 EV의 원가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는 2021년부터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손절매 지점을 설정했다. 샤오미의 CEO인 레이 준(Lei Jun)은 이 프로젝트가 그의 경력의 마지막 베팅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미중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판매는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었고, 애플은 샤오미처럼 중국의 풍부한 자동차 제조 자원을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테슬라는 애플에게 중국에서 거대 기술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공급업체들은 테슬라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비용 압박을 받고 있으며, 중국 내 주요 군사기지 근처에서 운영이 금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은 애플의 또 다른 장애물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여러 가지 기술 및 정책 문제로 인해 레벨 4 및 레벨 5 자율주행차가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로에 배치될 것이라는 것이 거의 확인되었다.

'애플카'의 컨셉트 디자인 사진=아티프 파우굴
'애플카'의 컨셉트 디자인 사진=아티프 파우굴


애플카(Apple Car)에 대한 소문이 아무리 전개되더라도 L4 및 L5 차량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원래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할 가능성은 낮다.

반면 중국은 샤오미 EV에 확실한 미래를 제시하는 첨단 자율주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한 중국 시장에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올해 여름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EV 생산 비용에서 선두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스마트 드라이빙, 스마트 조종석 또는 자동차 기술 시스템 통합으로 전환할 때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가전, 자동차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면 고급 데이터 센터에서 더 많은 데이터가 생성된다. EV를 통해 샤오미는 대형 모델을 사용하여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여 개인, 차량 및 가정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화웨이, 소니, 폭스콘 EV에 뛰어들다


화웨이는 수년간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은 끝에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해당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계속해서 손실을 입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화웨이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는 노력의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세레스 그룹이 공동 개발한 아이토(Aito) 차량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 또는 합작 자동차 제조업체가 스마트 운전 및 스마트 조종석 기술을 위해 화웨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일본 소니가 혼다자동차와 손잡고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두 업체는 2026년에 아필라(Afeela)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콘(Foxconn)은 대만의 상징적인 자체 EV 생산업체가 되었다. 폭스콘은 국제 공급업체 및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1차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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