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시승기] “어쩌다 LPG”, 가성비 매력 뽐내는 QM6 LPe RE

LPG 파워트레인 탑재, 중형급 사이즈에서는 비교 대상 거부
경제성, 효율성, 편의성 다 갖췄지만 2000만원대 가성비 자랑

기사입력 : 2024-01-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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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QM6 LPe RE 모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르노코리아 QM6 LPe RE 모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상품의 정해진 시장 가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능이나 효율의 정도. 네이버 사전에 나오는 ‘가성비’의 사전적 의미다. 최근 들어 시승기를 작성할 때 이 말을 자주 쓴다. 빠르게 오르고 있는 찻값에 대처하는 소극적 방법이기도 하고 대중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골도 벌써 몇 번을 우려냈을 법한 끝물의 르노코리아 QM6, LPG 모델을 타며 가성비에 대한 고민을 해봤다. “요즘 3000만원 아래로 살 수 있는 패밀리 SUV가 있었던가? LPG(액화석유거스)는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가?” 사실 제대로된 비교 대상이 없다. 파워트레인에 초점을 맞춰보면 크기가 맞질 않고 크기에 맞추다보면 가격이 맞질 않는다. 문득 생각난 차는 기아 스포티지 LPG와 KG모빌리티의 토레스 GDI 바이퓨얼 정도다.

일반에게 이들 성능은 다 대동소이하다. 스포티지 2.0 LPG을 보면 최고출력 146마력, 19.5kg·m의 최대토크로 LPG 차량의 한계를 드러낸다. 하지만, 일단 체급이 맞지 않는데, 제대로 된 비교는 쏘렌토나 싼타페가 꼽힌다. 다만, 이들은 LPG 모델이 없다.

토레스는 제원상 최고출력 170마력, 28.6kg·m의 최대토크라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지만 사실 해당 파워트레인은 LPG라고 하기엔 민망하다. 어쨌든 차량 가격도 휘발유 모델에 맞춰져 있다. 문제는 동급에서 가장 싼데, 파워트레인으로는 또 유일무이한 QM6만 두고 가성비를 어떻게 따지냐다.

현대차·기아의 차들은 판매량에서 압도적이다. 매력적이고 좀 더 발전한 편의 장비들이 대거 적용돼서다. 여기서 ‘발전됐다’ 함은 국내 고객들의 취향에 잘 맞췄다는 의미다. 대신 그만큼 가격은 비싸다. KG모빌리티는 인포콘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나름 꽤 쓸모가 있다. 하지만, 역시 가격 비교가 되는 차는 1.5 가솔린 모델로 넘어간다.

르노코리아 QM6 LPe RE 인테리어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QM6 LPe RE 인테리어 사진=르노코리아

알다시피 꼴레오스로 판매되는 QM6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유는 가성비. 우리와 소비 트렌드가 다소 다른 해외 시장은 편의 장비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한다. 설계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현지화에 부족한 점이 없잖아 있다. 물론 LPG 모델은 수출용이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호평의 이유는 안전성이다. 도넛 탱크는 장점은 국내 LPG 차량의 표본이 되는 데 일조했다. 대신 인기가 없는 이유는 출력 부족이 크다. 하지만 실용 구간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300kg 정도를 싣고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의미다.

LPG 차량으로만 본다면 판매량도 훌륭하다. 지난해 1위 판매량은 7112대로 스포티지가 차지했지만, QM6도 만만치 않은 4309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선전한 셈이다. 간혹 길에서 QM6 택시도 볼 수 있는데, 이들 운전자는 연비도 연비겠지만 승차감 면에서 가성비를 따져야 한다. 그만큼 QM6는 뒷좌석 승차감도 보장됐다는 말이다. 서스펜션 덕분인지 실제로도 만족감이 있는 편이다.

LPG 파워트레인에 대해 좋은 느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실리적 판단에서 무엇이 더 올바른 계산인지를 알 거 같다는 기분이다. 2840만원부터 시작하는 QM6는 중형 사이즈이면서 준중형 SUV 가격을 달고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기분상 괜스레 차가 커 보이는 이유인 거 같기도 하다. 참고로 QM6의 크기는 4675mm의 길이, 1845mm 너비, 1670mm의 높이, 그리고 2705mm의 휠베이스를 갖고 있다. 토레스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QM6는 2016년 처음 출시돼 이미 8년을 꾹꾹 채웠다. 보통은 세대 변경 주기를 평균 8년, 길게는 10년 정도로 보는데, 이를 바탕으로 추측해 본다면 QM6는 곧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오로라 1에게 바통을 넘겨줄 것이라고 하지만,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공개 못 할 내용은 아니니 실제로 이들 명운은 따로 간다고 봐야 할 거 같다. QM6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하며 마지막 힘을 다 썼다. 디자인이 제법 많이 변경됐고 주행 감성은 좀 더 정제됐다. 인카페이먼트까지 포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꽤 쓸만하다. 이 정도면 나름 가성비로 괜찮지 않을까?

르노코리아 QM6 LPe 도넛탱크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QM6 LPe 도넛탱크 사진=르노코리아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