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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쌍용·쉐보레, 박 터지는 2인자 경쟁…‘패자부활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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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쌍용·쉐보레, 박 터지는 2인자 경쟁…‘패자부활전’ 승자는?

수출에 집중하는 르노코리아·쉐보레, 토종 국산으로 거듭난 쌍용차

기사입력 : 2022-11-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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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국내 완성차 시장을 현대자동차·기아가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2인자 자리를 놓고 르쌍쉐(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쉐보레)의 경쟁이 치열하다.

토레스 돌풍으로 기업 회생에 성공한 쌍용차, 가성비로 똘똘 뭉친 XM3를 앞세운 르노코리아가 최근 이목을 끌고 있으며, 쉐보레는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량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카이즈 데이터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쉐보레는 지난 2013년 12만5436대가 신차로 등록됐다. 한국지엠이 가장 잘나가던 때다. 같은 해 쌍용차 6만2412대, 르노코리아 5만9567대 판매를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

하지만, 2016년까지 지속해서 성장을 이어가던 한국지엠은 2018년 급격하게 판매량이 떨어진다. 2018년 신차 등록은 8만6828대를 기록했다. 실적은 전년 대비 37.2%가 감소했다. 당시는 GM본사에서 해외사업 부문에 ‘몸집 줄이기’ 명분으로 ‘법정관리’ 카드를 꺼내 들었던 때다.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한국지엠은 부진의 길을 걸었다. 2019년 7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듬해 가까스로 7만5662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5만대 선으로 다시 급락했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만2874대 수준이다. 다만, 색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르노코리아와 쌍용차의 전성기는 2016년과 2017년 때였다. 두 브랜드 모두 10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2017년 10만7222대를 기록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마힌드라의 산하에서 2015년 티볼리를 출시하며 얻은 인기가 쉽게 식지 않고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갔다. 소형 SUV 시장 공략 전략과 디자인 및 가격대비 상품성이 먹혀들었던 셈이다. 티볼리 인기는 2020년까지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이어진다.

르노코리아는 그동안의 실적을 그래프로 보면 대체로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르노코리아는 2016년에 SM6 세단의 인기에 힘입어 10만9948대를 판매하며 최고점을 찍지만, 이듬해부터 차츰차츰 감소해 10년 전과 지금의 신차등록 대수가 비슷한 5만대 수준이 됐다. 르노코리아 역시 쉐보레와 마찬가지로 본사 정책과 노사 문제가 항상 걸림돌이었다.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현재 XM3의 해외 시장 인기에 촉각을 더 곤두세우고 있다. 내수 실적은 저조하더라도 부산공장에서는 열심히 생산량 확보에 여념이 없다. 최근 F1의 기술력을 적용했다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를 국내에도 출시하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존 모델과의 가격 차이에 망설이는 이들도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국내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꾼 모양새다. 쉐보레를 필두로 가급적 현대차·기아와의 경쟁하지 않는 특징적인 수입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한마디로 시장에 비어 있는 틈새 시장 공략이다. 트래버스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풀사이즈 SUV 타호,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이 대표적이다. GMC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찾는 소비자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캠핑 트랜드 등으로 소비자 취향이 크게 이동했으니 물량 지원만 이뤄진다면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갈 수도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쌍용차는 현재 토레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월별 판매량에서 현대차·기아를 앞지른 적도 있다. 다만, 티볼리 때와 마찬가지로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짝하는 신차 효과에 불과하다면 서둘러 새로운 신차 개발 준비에 나서야 한다. 다행히 쌍용차는 현재 U100이라고 하는 전기차 모델로 리프레시를 준비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