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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보다 배터리 부족이 훨씬 '심각'

EV폭증으로 배터리 부족 위기

기사입력 : 2021-03-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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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반도체의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 폭증으로 인한 배터리 부족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자동차용 반도체의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 폭증으로 인한 배터리 부족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3년 전 스웨덴의 배터리 회사인 노스볼트의 피터 칼슨 CEO(최고경영자)는 "곧 전기차(EV)용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노스볼트는 미국 테슬라 조달부문 간부 출신 칼슨 CEO가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노스볼트는 2019년 독일 폭스바겐과 BMW 등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하고 배터리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되는 배터리는 전략적 투자를 실시한 자동차 메이커에 우선 공급한다. 노스볼트가 자신했던 것은 당시 유럽연합(EU)이 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자급률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정책적인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보다 배터리의 부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문 매체 다이아몬드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과 한국이 최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파나소닉과 테슬라 등이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폭스바겐 등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배터리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생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향후 1년 이상은 배터리의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 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추게 할 정도로 핫이슈지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의 수급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 왕성한 전기차 수요에 맞추어 배터리를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배터리 결핍 위기'가 표면화되고 있다고 한다.

닛산이 세계 최초의 전기차 리프를 10년 전에 발표했고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으로 세계 시장의 선두가 되겠다고 호언했지만 중국과 한국, 심지어는 EU에도 뒤처지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미국과 중국, EU는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도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배터리 공장 건설에 역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가동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과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배터리 공급 부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이다. 내년까지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부족에 배터리 수급 불균형까지 더해져 자동차 업계는 2중고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조민성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