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日 "전기차 보다 세계 석권 하이브리드에 집중"

정부·업계, 단기적 전기차 수익성에 회의적

기사입력 : 2021-03-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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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정부와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나섰지만 일본은 여전히 하이브리드에 집착하며 전기차 전환을 외면하고 있다. 사진은 도요타 조립라인.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전 세계 정부와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나섰지만 일본은 여전히 하이브리드에 집착하며 전기차 전환을 외면하고 있다. 사진은 도요타 조립라인.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10여 년 전, 닛산은 배터리로만 작동하는 전기차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해치백인 '리프'는 전기차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까지 50만 대 이상 팔리면서 대히트를 쳤다.

그러나 닛산의 리프 분위기는 이어지지 않았다. 일본의 막강한 자동차 산업은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 전 세계 정부와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과감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와 규제 당국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현재 기후 친화적인 자동차인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이 기술을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이 기술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리프의 수석 디자이너 이노우에 마사토는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관점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순간을 놓칠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닛산에서 은퇴한 이노우에는 "전환기에는 항상 두려움이 따른다"며 ”하지만 준비가 됐든 안 됐든, 전기차의 큰 물결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시작이다. 전기차는 전 세계 판매의 3% 미만이며 많은 구매자들이 비싼 비용, 제한된 범위, 그리고 긴 충전 시간에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오랫동안 주도해 온 전기차의 미래를 향한 경쟁은 올해 가속화되고 확대됐다. 1월에 제너럴모터스는 2035년까지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지난주 볼보는 2030년까지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 외에도, 중국 니오와 같은 스타트업들이나 애플과 같은 다른 산업계의 거물들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그리고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일본 경쟁자들을 앞질러 질주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0년 초까지 전기차를 소비자 시장에 내놓지 않았고, 중국에만 출시했다. 혼다는 미국 시장을 위한 전기 자동차 생산을 GM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 시장을 분석하는 회사인 EV-볼륨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전기차 중 5% 미만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 마저도 주로 리프의 지속적인 인기에 기인한 것이다. 리프는 판매된 일본 전기차의 거의 65%를 차지했다.

중국, 유럽 및 기타 국가의 전기 자동차를 향한 공격적 행보는 향후 화석연료를 태우는 차량을 금지하려는 국가 차원의 계획에 의해 촉발됐다.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차량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기후 변화와 싸우는 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자동차 회사들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전기차의 잠재적 수익성과 환경적 우위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은 2035년까지 새로운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하이브리드를 중요한 기술로 간주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를 금지하겠다는 영국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와 같은 선두주자를 따를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기술로는 가장 앞선 도요타도 당분간 전기차로 변신할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가장 높기 때문에 도요타는 가능한 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최대한의 매출과 이윤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와 업계 모두의 여기에 공감한다.

이노우에는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두 종류의 자동차는 같은 플랫폼에서 비용 효과적으로 제조할 수 없다"며 "지금 기업이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전기차의 효율적인 생산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조민성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