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니들이 해치백 맛을 알어?!"

진정한 스릴을 원한다면, GTI 버전으로
운전의 편안함과 경제성을 따진다면 TDI

기사입력 : 2024-04-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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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폭스바겐 골프 스타일, (오른쪽) 폭스바겐 골프 GTI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왼쪽) 폭스바겐 골프 스타일, (오른쪽) 폭스바겐 골프 GTI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지난주 8세대 골프를 탔다. 한때 5세대 TDI를 소유했던 적이 있는 기자에게는 감회가 남다르다.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6과 7의 경험은 건너뛰었다. 그래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었다는 게 다행이다. 롱런하는 차들의 특징이다. 이번에는 TDI와 동경하던 GTI를 동시에 만났다. (시승이)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원래 맛있는 건 아껴두고 먹는 법이다.

5세대 TDI는 작은 체구에 넘치는 퍼포먼스와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이번 모델도 편파중계를 하고 싶지만, 알량한 애정은 또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다.

바로 토크감이다. TDI는 토크가 생명인데, 살짝 약해진 걸 느낀다. 그렇다고 평균치에 미달하는 수준은 아니다. 절대적인 수치는 높아졌지만, 세팅의 문제인지 한때 오너의 욕심에는 차지 않는다. 실제로 최대토크는 대략 3~4kg·m 정도가 높아졌고 최고출력도 약 10마력 정도가 더 높아졌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그 찰나의 순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 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20km/ℓ를 넘나드는 뛰어난 연비는 걸고 넘어질 건더기가 없다.

GTI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GTI는 좀 더 심한 마니아 층을 공략 중이다. 1.5톤 경량화 차체에 2.0ℓ 배기량 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245마력에 37.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 정도 속도에 감흥이 없다면 최적의 스탠스를 계산해봐도 괜찮다. 차체 길이는 4290mm, 너비 1790mm, 높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1445mm, 2636mm이다. 뒤가 없는 해치백이라는 점, 늘지 않은 휠베이스를 통해 구현된 안정적인 무게중심은 스릴을 포함한 순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냥 외관상으로 보더라도 ‘허니컴 스타일 그릴 에어 인테이크’, ‘GTI 전용 레드 스트립’ 등 GTI만의 DNA 계승한 스포티한 모습도 특징적이다. 여기에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적용돼 야간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한 번 더 챙겼다.

골프는 운전이 서툴러도 괜찮다. 안전·편의장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전자제어 유압식 프론트 디퍼렌셜 락(VAQ) 등 통합 제어하는 ‘다이내믹 차체 제어 시스템(VDM)’과 더욱 직관적이고 민첩한 조향 가능한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등이 한 예시다.

실내에서 변화한 부분은 최첨단 장비들이다. 아쉬울 만한 것은 한눈에 딱 들어오지 않는다. 12.3인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는 소극적 전략으로만 여겨진다. 몇몇 필요한 버튼들을 놔두고 다 사라졌다. 아테온이나 티구안에서 보던 디자인 기조가 이어지는 느낌일 뿐이다. 달라보이는 건 핑거 스냅으로 전환되는 신박한 변속 레버다. 보통은 수동모드에 재미를 싣기 위해 패들시프트를 마련해 두지만, 이미 직관성이 뛰어난 GTI는 굳이 이걸 둘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신형 골프 GTI 인테리어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신형 골프 GTI 인테리어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