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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수소가 미래…전기차에만 올인은 위험"

기사입력 : 2021-05-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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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CEO. 사진=로이터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CEO. 사진=로이터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가 트럭 부문에서 수소트럭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경쟁사들이 트럭 부문에서도 전기 배터리 트럭을 고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임러는 트럭에서도 전기차에만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틴 다움 다임러 트럭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전화 인터뷰에서 수소연료전지 트럭이 기술적 걸림돌과 일부의 회의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운송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움 CEO는 테슬라나 폭스바겐처럼 배터리 전기자동차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특정 소재의 희소성과 함께 전력공급망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점이 전기차의 미래에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수소연료전지 보급소만 세우면 되는 수소트럭과 버스는 전기차에 비해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의 장단점이야 어떻든 기술이 한 분야로만 집중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움은 "기후(위기극복) 목표 달성을 위해 오로지 한 기술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2025년까지 초점은 100% 배터리 전기차가 되겠지만 2025~2035년에는 배터리 전기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모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고용량 전력망이 곳곳에 거미줄처럼 뻗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인프라 문제때문에라도 수요를 분산시킬 수소연료 전지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에서 전기를 발생시킨다. 전기배터리처럼 충전이 필요없다. 이때문에 지난 수년간 내연기관을 대체할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전기차보다도 훨씬 고가인데다 수소연료 충전소 인프라 건설 역시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수소차 보급은 지연돼 왔고, 기술 발전 역시 승용차 시장의 전기차와 달리 더뎌지고 있다.

다만 승용차에 쓰이던 전기차 기술을 트럭으로 그대로 가져다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기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덩치도 더 크고, 무거우며 용도 또한 다양하다. 도시 지역내에서 슈퍼마켓 등에 상품을 운송할 때도 쓰이지만 물건을 가득 싣고 장거리도 운행해야 한다.

다임러는 이때문에 수소트럭에 집중하고 있다.

볼보와 수소연료전지 합작벤처 셀센트릭도 출범시켰다. 2025년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시작한다.

다임러는 올 후반에는 산하 트럭부문인 다임러 트럭을 아예 분사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 고급 승용차에 집중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수소트럭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다임러 트럭은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기후위기 속에 경유트럭이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수소트럭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나 전기트럭이 2030년까지는 전세계 트럭 신차 판매의 60%를 차지하고, 2039년에는 배출가스가 없는 트럭이 신차 트럭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다임러 트럭은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거듭해서 연료전지를 비판하고 전기 배터리가 유일한 미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수소연료전지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은 곳곳에서 나온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닐 비버리지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면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목표는 달성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임러의 트럭 부문은 세계 최대 상용차 제조업체다. 올해 후반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분사하면 다임러트럭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벤츠는 전기차와 고급차 분야 투자자들을 유인하게 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김미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