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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혼다 영국 공장 조업중단 사태…브렉시트발 재앙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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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혼다 영국 공장 조업중단 사태…브렉시트발 재앙의 전조

기사입력 : 2020-12-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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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윈던에 소재한 혼다의 완성차 조립공장. 사진=혼다
영국 스윈던에 소재한 혼다의 완성차 조립공장. 사진=혼다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 혼다가 영국에서 운영하는 공장이 멈췄다.

9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혼다 시빅’ 모델을 생산하는 영국 스윈던 공장의 조업을 이날 중단했다고 밝혔다.

혼다측이 밝힌 조업 중단 이유는 스윈던 공장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부품들이 수입항을 통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혼다측은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으나 블룸버그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다 성탄절 특수가 몰리는 시즌이어서 항만을 통한 수입품이 들어오는 과정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혼다측은 이날 낸 성명에서 “최대한 빨리 조업을 재개하기 위해 부품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없어지면 공장을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하는게 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당장 조업을 다시 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다음이 문제라고 CNN은 지적했다.

혼다측은 지난 1989년부터 가동이 시작돼 현재 3000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스윈던 공장을 내년 중으로 닫고 영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일본, 북미, 중국으로 분산해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다음의 문제란 바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말한다.

브렉시트 유예기간이 이달말로 끝나지만 영국과 EU간 브렉시트 이후 양측간 관계 설정에 대한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예기간이 끝나고 브렉시트가 실행이 되면 혼다 입장에서는 당장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부품 수급에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보도를 통해 “혼다측은 브렉시크 유예기간이 끝난 뒤 벌어질 부품수급 위기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유예기간이 끝나고 나면 영국은 그동안 자유무역협정 테두리에서 EU 국가와 똑같이 누려왔던 지위를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혼다의 영국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것 역시 혼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많은 기업들이 겪게 될 불안한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전조라는게 CNN의 분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이혜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