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일본 국토교통성은 혼다의 주율주행 레벨3이 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도로에서의 주행을 인정하는 국가인증 ‘형식인증’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레벨3 자율주행차가 형식인증을 취득한 것은 세계 최초다.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기술이 개발돼 있어도 각국에서 법 정비로 그 나라의 인증을 취득하지 않는 한 공공도로에서의 주행은 할 수 없다. 독일 아우디가 과거 레벨3의 자율주행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자동차를 발표했지만 독일에서는 아직 완벽한 법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혼다의 형식인증 취득으로 일본은 레벨3 자율주행차의 보급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일본에서는 금년 4월, 국내의 공공도로의 교통 법규를 정한 도로교통법과 공공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이 만족시켜야 할 조건을 정한 도로운송차량법이 개정돼 공공도로에서의 레벨3이 허용됐다.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운전조작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 등의 기능에 따라 레벨1에서 레벨5까지 5단계로 나뉜다.
레벨2에서는 운전자가 시스템 동작 상황이나 주변 교통 환경을 항상 감시해야 하지만 레벨3에서는 특정 조건 하에서 운전자는 이 감시 의무 없이 시스템에 조작을 맡길 수 있다. 혼다가 이번에 인정받은 특정 조건은, 고속도로 등의 차량 전용도로에서의 주행 외에 강한 비나 강설 등의 악천후가 아닐 것, 차속이 자동 운전 작동 개시전 시속 30km 미만, 자율주행 시작 후에는 50 km 이하 등이다.
혼다는 3년 이상 전부터 고속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차를 금년 중 실용화할 방침을 밝혀 왔다. 2025년을 목표로 일반도로에서도 운전자가 관여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는 자동 운전 기능 레벨4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2025년까지 고속도로에서의 레벨4 실현을 위한 환경 정비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오후 회견에서 혼다의 발표에 대해 "민관이 하나가 돼 나윧럼 성과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또 “일본의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유지·강화되도록, 계속 국가로서도 필요한 환경 정비나 지원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조민성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