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테슬라 피스커 루시드.. 미국 EV기업들 '악몽같은 분기'

테슬라, 낮은 실적에 2년새 주가 75% 폭락
피스커, 재정적 어려움에 파산 신청 고려
루시드, 올해 생산 계획 10분의 1로 변경

기사입력 : 2024-04-04 11:09 (최종수정 2024-04-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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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지난달 26일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자료
2024년 주식 시장이 활발한 출발을 보였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진화의 압박을 온몸으로 견디며 주가가 급락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미래가 밝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 산업이 직면한 몇 가지 도전 과제와 우려들이 대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파산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 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몇몇 미국 전기차 기업들이 규모를 줄이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등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전기차 배터리의 크기와 무게에 따른 에너지 소비의 증가,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 그리고 높은 초기 비용과 배터리 제조 비용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제조 비용에 따른 문제는 해당 시장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1분기 드러난 테슬라의 낮은 실적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수요 약화, 높아진 이자 지급, 중국 시장의 예상된 둔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이다.

웨드부시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이번 분기를 테슬라에 "악몽 같은 분기"라고 평가했다. 베른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는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은 대부분 기본적인 기대치 하락에 의해 정당화되며,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오너 이슈보다는 실제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미온적인 전기차 수요는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들과 연결되어 있다. 전기차는 여전히 가스 차량보다 비싼데다 정부 보조금 감소와 자동차 대출에 대한 높은 이자율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됐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021년 말과 2022년 초에 1조 달러를 넘었으나,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주가는 75%까지 폭락했다.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은 피스커다. 피스커는 BMW 디자이너 출신 헨릭 피스커가 만든 브랜드로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로 주목받았다.

올해 3월께, 피스커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파산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회사는 이전에 재정적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직원 감축 및 미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중단과 같은 경고를 포함해 재정적 불안정성을 암시했다.

원인으로는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가장 크다. 이는 회사의 연구개발과 생산 확대에 필수적인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산업의 복잡한 생산 과정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따랐다.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도 피스커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했다. 시장 수요 예측의 오류나 불확실성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스커의 전례는 전기차 산업에서 새로운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일반적인 도전 과제를 반영하게 된다.

피스커 외에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회사로는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있다. 루시드 모터스는 고급 전기차 제조사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루시드는 올해, 기존 예상했던 9만 대 생산 계획을 틀어 10분의 1 수준인 9000대로 목표를 변경했다. 이는 생산과 수요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다. 루시드 모터스의 고급 세단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며, 심지어 유망한 회사들조차 자본 조달의 어려움, 시장 경쟁, 생산 및 공급망 문제, 소비자 수요의 변동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중대한 장애에 직면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