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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 중국차 가세, EV 열풍에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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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 중국차 가세, EV 열풍에 뜨거워진다

미국 우회 수출 국가로 글로벌 기업들 진출 러시
테슬라, 13조 원 투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
BYD 공장 설립 계획.. 중국 기업들도 거센 도전

기사입력 : 2024-04-01 13:21 (최종수정 2024-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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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멕시코 실라오 공장  사진=GM
GM의 멕시코 실라오 공장 사진=GM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멕시코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미국과 유럽 등으로 우회 수출, 자체 시장 성장 가능성으로 유망한 투자처다.

테슬라가 100억 달러(한화 13조 원)를 투자해 북부 누에보 레온주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중국도 비야디(BYD), 체리자동차, 장화이 자동차 등이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는 건설 비용만 6억 달러(7900억 원)가량으로 예상하고, 멕시코 할리스코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검토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 생산 7위 강국


멕시코는 연간 3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자랑한다. 생산량의 80% 이상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되며,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멕시코 시장 진출 경쟁


저렴한 인건비, 자유무역협정, 성장 가능성 등의 매력적인 요소들이 겹치면서 멕시코 시장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는 물론, 일본의 토요타, 닛산, 혼다, 독일의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멕시코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YD, SAIC Motor, Geely Automobile 등 대표적인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멕시코에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거나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멕시코 진출 현황


국경이 붙어 있는 미국 기업이 가장 적극적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 업이다. 4개의 생산 공장 갖고 있으며 Silverado, Cruze, Equinox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한다. 포드는 3개의 공장, 크라이슬러는 2개의 공장을 운영한다.

자동차 수출 대국도 일본도 대규모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토요타는 멕시코에서 2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 회사이다. 2개의 공장 운영하고, Tacoma, Camry, Corolla 등 주력 모델을 생산한다. 닛산은 3개의 생산 공장, 혼다는 2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급차의 대명사 독일도 멕시코 진출이 활발하다. 멕시코에서 3번째로 큰 공장을 폭스바겐이 운영한다. 3개의 공장을에서 Tiguan, Jetta, Golf 등 모델을 생산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1개 씩의 공장 가동 중이다.

멕시코 자동차 생산 라인  사진=Al Jazeera 유튜브 캡처
멕시코 자동차 생산 라인 사진=Al Jazeera 유튜브 캡처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중국차 ‘호시탐탐’


최근 멕시코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멕시코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및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4년 멕시코 전기차 판매량은 5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테슬라가 멕시코 시장 진출을 확정하며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멕시코 북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여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멕시코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는 멕시코에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 기업들은 멕시코가 미국,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하고 있어, 멕시코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관세 없이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는 우회 전략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후보의 공약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값싼 중국차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멕시코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며,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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