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글로벌모터즈

이전

[심층 분석]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 거침없는 행보, ‘제2의 중국차’ 길 달리나

다음

[심층 분석]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 거침없는 행보, ‘제2의 중국차’ 길 달리나

베트남 첫 전기차 메이커, 7년만에 토종 대표기업 성장
이달 아프리카 시장 진출 발표 등 미국, 유럽 등 진출 확대
공격적 투자, 혁신 기술 등 성공 가능성 높지만 과제도 산적

기사입력 : 2024-03-23 11:17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빈패스트 본사 사진=유튜브 캡처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빈패스트 본사 사진=유튜브 캡처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베트남의 전기자동차 메이커 빈패스트(VinFast)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18일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을 발표했다. 모기업 빈그룹(VinGroup)이 아프리카의 조스퐁 그룹(Jospong Group of Companies)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유럽, 인도 등에 이은 신시장 개척이다.

해외 시장 개척과 함께 2024년 전기차 판매 목표도 확 늘렸다.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2023년 연결 재무 결과를 발표하면서 2024년 전기차 판매 목표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0만대라고 밝혔다.

빈패스트는 공격적인 투자, 혁신적인 기술,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을 통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공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쟁 심화, 인프라 부족, 규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빈패스트가 BYD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공의 길을 달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빈그룹 팜 녓 브엉 (Pham Nhat Vuong)은 창업자 겸 회장 사진=vietnam.net
빈그룹 팜 녓 브엉 (Pham Nhat Vuong)은 창업자 겸 회장 사진=vietnam.net

빈패스는 어떤 회사?


빈패스트는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의 자회사로,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이래 베트남 최초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 1만3513 대의 전기 자동차를 판매, 3분기보다 35% 증가한 급속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한 해 누적 판매 대수로는 3만 4855대로 2022년 5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미국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딜러와의 협약을 통해 2024년 말까지 130개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진출에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빈그룹 팜 녓 브엉 (Pham Nhat Vuong)은 창업자 겸 회장이다. 최고경영자(CEO)로 빈패스트의 경영을 직접 맡고 있다. 빈그룹 수장으로서 광범위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 대표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빈패스트의 성공 요인


빈패스트는 베트남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세금 감면과 금융 지원 등의 혜택을 받고 급성장 했다. 2017년 설립 이후 단 7년 만에 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F1 빈패스트 레이싱 팀’을 운영하고 있다.

후발주자의 기술 부족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전기차 시장에 주력하며, 자율주행 기술 등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 및 안전성을 높이는 ‘ADAS 기능’ 등 신기술이 탑재된 차량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인도, 유럽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지 법인 설립과 판매망 구축을 통해 해외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선보이고 있다.

빈패스트의 최초 전기차 VF3  사진=빈패스트
빈패스트의 최초 전기차 VF3 사진=빈패스트


빈패스트가 생산하는 전기차 라인


VF3는 빈패스트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소형 전기 SUV다. 소형 SUV로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형 모빌리티에 새로운 차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체 디자인은 견고한 기하학적 블록과 부드러운 라인의 조화로운 형태다. 16인치 알루미늄 휠은 탄탄하고 실용적인 외형과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좋은 주행 성능을 지원한다.

VF3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넉넉한 공간과 편안하고 편리한 운전 경험에 필수적인 스마트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구글 'Android Auto’와 애플 'Carplay’가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10인치 스크린은 운전자와 승객에게 사용하기 쉬운 기능과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내부 공간에서는 후방 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최대 550리터까지 확장된다.

1. VF e34:
• 2022년 12월 출시된 베트남 최초의 전기 SUV
• 2023년 상반기 1만대 이상 판매
• 가격: 6억 9000만 동부터 (한화 3400만 원)
• 주요 특징:
-1회 충전으로 최대 300km 주행 가능
-ADAS 기능 탑재
-넓은 실내 공간
-현대적인 디자인

2. VF 8:
• 2022년 9월 출시된 전기 SUV
• 2023년 상반기 5000대 넘게 판매
• 가격: 10억 5000만 동부터 (한화 5200만 원)
• 주요 특징:
-1회 충전으로 최대 420km 주행 가능
-넓은 실내 공간
-고급스러운 디자인
-자율주행 기능 탑재 예정

3. VF 9:
• 2023년 1월 출시된 전기 SUV
• 출시 후 3개월 만에 3000대 넘게 판매
• 가격: 15억 9000만 동부터 (한화 7900만 원)
• 주요 특징:
-1회 충전으로 최대 510km 주행 가능
-3열 시트 옵션 제공
-최고급스러운 디자인
-자율주행 기능 탑재 예정

4. Feliz:
• 2019년 출시된 휘발유 A-세그먼트 해치백
• 젊은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함
• 가격: 4억 2000만 동부터 (한화 2100만 원)
• 주요 특징: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가격
-컴팩트한 디자인
-다양한 편의사양 제공

5. Fadil:
• 2019년 출시된 휘발유 B-세그먼트 해치백
•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
• 가격: 4억 9000만 동부터 (한화 24000만 원)
* 주요 특징:
-합리적인 가격
-넓은 실내 공간
-우수한 연비

6. VF e35:
• 2024년 출시 예정인 전기 세단
• 테슬라 모델 3 경쟁 모델
• 가격: 미정
주요 특징:
-긴 주행 거리
-넓은 실내 공간
-첨단 기술 탑재 예정

7. VF e36:
• 2024년 출시 예정인 전기 크로스오버
• VF e35 플랫폼 기반
• 가격: 미정
• 주요 특징:
-넓은 실내 공간
-실용적인 디자인
-첨단 기술 탑재 예정

빈패스트 전기차 모델 라인  사진=빈패스트
빈패스트 전기차 모델 라인 사진=빈패스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젊고 역동적이다. 인구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이다. 도시화 확대로 2030년까지 도시 인구 비율 45%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은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와 경제 성장이 빠른 남부 지역이다.

경제 성장이 소비를 뒷받침 할 정도로 올라오지 못해 승용차로는 소형 및 경차, 그리고 SUV와 트럭이 주력 판매 차종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자동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시장 점유율 1위는 2009년에 진출한 르노다. 이어 폭스바겐과 토요타가 뒤를 잇고 있다. 현대자동차 시장 점유율 6위, 기아차는 7위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도 전기차를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빈패스트 앞에 놓은 과제들


빈패스트 앞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있다. 그들과 경쟁은 쉽지 않다. 자동차 시장은 잘 알려진 브랜드가 지배하는 구조다. 품질, 혁신과 고객 만족 서비스가 견고한 자동차 시장의 진입 장벽을 뚫는 열쇠다.

베트남은 아직 내수시장이 협소해, 국제 시장 점유율 확대가 빈패스트에 주어진 과제다. 자국 시장인 베트남에서 약진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강자들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제조업체다. 제조 인프라와 기술이 해결해야할 ‘기본 과제’다. 아직은 많은 국가에서 전기차 채택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빈패스는 이때 충전소와 배터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율 주행 기능을 개발하고 구현하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발전과 국제 규제 표준 충족이 시급하다.

이런 첩첩산중 같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빈패스는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 개발 투자, 앞선 혁신 기능의 탑재, 고객 만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면 글로벌 자동차의 한 축을 이끄는 기업임을 입증할 기회를 보여줄 수 있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이정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