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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지각 변동 조짐...전기차 시대도 프리미엄 가닥?

벤츠에게 뺏겼던 7년의 왕좌, BMW 다시 탈환
프리미엄 獨 브랜드, 전기차 시대 강자로 부상

기사입력 : 2024-01-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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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차 시장 최고의 인기 차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모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지난해 전기차 시장 최고의 인기 차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모델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최근 내수 자동차 시장에 심상치 않은 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 가격과 선호의 양극화 현상은 물론, 출신 국가별 판매량 변화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독일산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수입차 시장 1, 2위를 다투다 작년 기존 기록이 뒤집혔다. 7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던 벤츠는 5.4% 감소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세(1.5%)를 기록한 BMW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또 다른 변화의 핵심은 전기차 판매의 호조세다. 전반적인 수입차 위축 분위기 속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다. 전체 전기차 시장이 –1%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수입 전기차는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거센 공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BMW의 ‘i’ 브랜드, 벤츠의 ‘EQ’ 브랜드에서 판매량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의 경우 EQE 모델 실적이 전년 대비 194.3%가 증가했다. 판매 대수는 1080대에서 3178대를 기록. 이뿐만 아니다. 준중형급 EQB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3.7%가 증가했고 플래그십 모델인 EQS도 32.2%가 껑충 뛰었다. 엔트리급 EQA도 20.4%가 증가해 1700대 판매를 기록했다.

BMW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벤츠의 공세에는 다소 눌린 분위기다. 브랜드 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iX3의 경우 2096대에서 2648대로 26.3% 늘었고 i4의 경우 2353대에서 2393대로 1.7% 증가에 그쳤다.

한편, 다른 수입 브랜드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대체로 감소했다.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가격을 낮추고 인기몰이를 한 테슬라 모델 Y(전년대비 91.6% 증가), 그리고 포르쉐 타이칸(60.0% 증가)을 제외하고는 폴스타2(40.8%, 신차효과 이후 기저효과로 해석), 아우디 Q4 e-트론(69.3%), 미니 일렉트릭(34.7%) 등 대부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 일본차는 뜨고 미국차는 저물고 있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대체로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봐도 한국시장은 미국차에 대한 로망을 더 가지고 있던 편이었다.

몇 해 전 노재팬 불매 운동의 타격이 있었지만, 일본차 브랜드는 내구성과 상품성을 내세워 판매량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차 브랜드는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 및 환율 변동으로 타격이 컸다. 가격 조정 실패와 더불어 고가형 모델, 수익성이 높은 모델들을 위주로 판매를 끌어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수익성을 떠나 판매 실적은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브랜드 중에는 특히,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토요타·렉서스가 가장 눈에 띈다. 모델별로 보면 수입차 순위에서 81위를 차지한 렉서스 UX의 경우 전년 대비 지난해 186.6%의 성장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746대.

또한, 53위를 차지한 렉서스 RX는 1387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18.8%가 성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요타는 비인기 차종인 미니밴 시에나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하며 1659대 판매, 전년 대비 41.0% 증가치를 기록했다. 렉서스의 핵심 모델인 ES(수입차 판매량 순위 6위 기록)도 지난 한 해 7248대가 판매됐고 91.6%의 판매량 증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연식변경 정도로 끝나며 신차가 없었던 캠리도 1877대 판매, 전년 대비 28.7%가 증가했다.

미국차 브랜드는 실적이 크게 아쉽다. 일단 테슬라 Y를 제외한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브랜드는 수입차 순위 하위권에 머문다. 그나마 가장 높은 순위로 올라 있는 차가 포드의 익스플로러(1506대)로 49위를 차지했다. 그나마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50.4%가 감소한 수치다. 오프로드의 대명사인 지프 랭글러는 두 계단 아래인 51위를 차지했고 판매량은 1414대, 전년 대비 29.5%가 줄어들었다.

미국차 중 성장세를 보인 모델은 포드의 레인저 픽업트럭(1008대, 61.3% 증가)과 링컨의 노틸러스(597대, 30.3%)를 꼽을 수 있다.

이외 국가인 볼보와 랜드로버 등도 여전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랜드로버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LG전장을 사용하기로 한 것과 럭셔리 선호 시대를 제대로 탄 것이 호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브랜드 판매 순위로는 11위를 차지했다. 총 판매량은 5023대, 전년 대비 61.0%가 증가했다. 네 자릿수 판매량 브랜드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참고로 렉서스의 성장률이 78.6%를 찍으며 기염을 토했고, 1만3560대를 판매 1만대 클럽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성장한 미국 브랜드로는 대체로 신규브랜드인 GMC가 유일하다. 판매량은 444대였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