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아듀 2023! 계묘년 한해를 빛낸 영광의 신차들

국산차 부문별 EV9 및 디 올 뉴 싼타페 주목
수입 전기차 EX30 및 BMW 5시리즈에서 강세

기사입력 : 2023-12-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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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차 업계도 송구영신(送舊迎新)이 통한다. 해가 바뀔 때쯤이면 한 해를 빛낸 차가 새로운 해에 찾아오는 신차에 바통을 넘겨 준다.

내년에 나올 신차들 소개는 잠시 미뤄두고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신차를 먼저 알아본다. 본디 신차는 1년이 지날 때 즈음 올바른 평가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의 신차가 내년의 신차보다 더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그중에서도 국산차와 수입차를 나눠 부문별 최고의 차들만을 살펴봤다. 이번 최고봉을 뽑는 평가 기준은 나름 기자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앞서 밝힌다.

기아 EV9 사진=기아
기아 EV9 사진=기아

올해 국산차 키워드는 “큰 차”

올해를 빛낸 국산차로는 전기차 부문 EV9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출시한 EV9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몇 안되는, 3열 레이아웃을 갖춘 대형 전기차에 속한다. 기아 브랜드에서도 물론 처음이다.

내수 시장도 중요하지만, EV9은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의 성공에서 보더라도 큰 차의 수요는 꾸준하다는 것이 마케팅에 좀 더 힘을 싣는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하면서 EV9의 실내 공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2열 캡틴 시트는 180도 회전되며 라운지를 연상케도 한다. 여기에 아웃도어 활용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플러스 점수가 되는 부분이다. 99.8kWh 리튬이온 배터리르 탑재한 EV9은 공인전비로 완충 시 501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한 몫을 했다.

국산 차 중 올해를 빛낸 내연차로는 싼타페가 꼽힌다. 판매량 기준으로 본다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꼽는 이들도 있겠지만, 상용, 영업용 판매량을 제외한다면 단연 국민차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지난 8월 공식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델이 됐다. 스파이샷 등을 통해 조금은 짐작했지만, 변화의 폭이 커 정식 공개 때 전문 기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뉘긴 했다. 특히, 뒷모습과 옆 모습에서 불호가 조금 나오긴 했다. 뒷모습은 로디우스를 측면은 랜드로버 차량과 닮은 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대신, 앞모습은 이전 모델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전달했다.

차체의 크기도 눈에 띄게 커졌다. 신형 싼타페의 전장은 기존 대비 45㎜ 길어진 4830㎜, 전폭은 기존과 동일한 1900㎜, 전고는 35㎜ 길어진 1720㎜다. 이러한 제원상 수치보다 체감 크기는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현대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실내 공간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크기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브랜드 라인업에 있는 팰리세이드와 타깃층이 겹쳐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볼보 EX3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EX3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전동화에 올인, 변화에 속도 내는 수입차

나름 수입차 최고의 전기차는 EX30을 꼽는다. 한동안 신차가 없었던 볼보였지만, 자타공인 월척으로 평가받는 것만은 분명하다. 작고 옹골진 체격은 XC40의 전성기 때를 생각나게 하며 한때 해치백이 유행이던 시절을 떠오르게 할 정도다.

작은 차급에도 불구하고 뒷바퀴굴림 구동,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안정감을 확보했고 축적된 안전 기술이 빠짐없이 들어갔기 때문에 상품성만큼은 자신했다. 이에 볼보차코리아도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첫 공개와 더불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 고객 접점을 극대화했으며, TV광고는 물론 인터넷 모바일 매체에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지금도 스마트폰에서 티맵을 열면 첫 화면에 EX30이 등장할 정도다.

EX30은 볼보의 전동화, 볼보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라고 소개됐다. 가격 부분에서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줬다.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4945만원에서 5516만원에 책정됐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가장 싼 전기차인 셈이다. 게다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백그라운드까지 더해지니 가성비도 얹어가게 됐다.

차체 크기에 대해서 걱정은 조금 있었다. XC40 리차지 모델과 시장 간섭이 있을 수 있지만, 볼보차코리아 측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먼저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보조금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볼보차코리아는 100% 보조금 확보를 장담한 상태다. 현재까지 사전예약 건수는 이미 기대 이상이다. 이목을 끄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셈이다.

한편, 반손실을 본 차는 볼보의 자매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2 모델이다. EX30보다는 대략 한 달 먼저 구동 방식을 바꾼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였지만, 두 브랜드가 성격이 비슷하다보니 한쪽으로 고객이 쏠리는 현상을 예상하게 됐다. 실제로 11월 한달 동안 폴스타의 성적은 전달 비해 41.8% 줄어든 167대 판매에 그쳤다.

수입 내연기관 차로는 단연 벤츠 E-클래스가 꼽힌다. 판매량으로 이를 따를 수입차가 없다. 아마도 E-클래스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수입차가 아닌가 싶다. 그 이유로는 E-클래스는 누가 뭐라 해도 성공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때 때 이른 샴페인 개봉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자신의 부를 나타낼 방법에는 자동차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수입차가 일부분을 담당했고 그중에서 최고봉을 꿰차고 있는 차가 바로 E-클래스다.

다만, E-클래스는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지난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를 갖고 기대감을 고조시켰으나, 국내 출시는 다소 미뤄졌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초로 기대된다.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E-클래스의 빈틈을 공략하는 차가 바로 절대적 대항마 BMW 5시리즈다. 이번 BMW 5시리즈는 전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서 출시(지난 10월)한다는 영광을 얻었다. 1972년 처음으로 나온 5시리즈는 현행 8세대 모델까지 이어져 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힌다.

차체는 이전 세대 대비 길이 95mm, 너비 30mm, 높이가 35mm 증가했으며, 앞뒤 축간 거리도 20mm가 길어져 동급 차량 대비 가장 큰 실내외 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자 중심 철학을 재해석해 개발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디지털화된 스크린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전기차 버전인 i5를 라인업에 끼워 함께 출시했는데, i5(eDrive40, M60 xDrive로 구성)의 경우 뛰어난 퍼포먼스는 물론 최장 38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주의를 끌었다.

이외 수입 내연 차에서 이목을 끌었던 차는 푸조의 408 모델이다. 심심했던, 그리고 다소 조용했던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국내 시장에 등판한 차다. 하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디자인은 뜨거운 반향을 끌어냈지만, 성능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인 것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408의 실적은 누적 253대에 그쳤다. 한국 시장에 수입차 선호도가 한쪽으로 쏠려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다.

푸조 408 GT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 408 GT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