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이번 봄엔 뭐 타지?” 다시 뚜껑 여는 컨버터블

고성능 슈퍼카부터 오프로드 차종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친 오픈카 매력 발산

기사입력 : 2023-03-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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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브롱코. 사진=포드
포드 브롱코. 사진=포드
날씨가 풀리면 교외로 나들이할 생각이 간절하다. 봄나들이에는 오픈카가 제격이다. 최근 들어 짙어진 미세먼지로 차내 공기질을 중요하게 따지게 됐지만, 드림카로 대표되는 컨버터블의 인기는 여전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컨버터블 판매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오픈 에어링이라는 로망이 녹아들어 있어 컨버터블은 매년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진다. 카이즈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국내 시장에서는 3964대가 판매됐다. 최근 5년 연평균치인 4050여 대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일반 차종보다 비싼 가격에, 온전한 사치재라는 특징을 고려한다면 꽤 선전한 셈이다.

이번에 눈여겨볼 만한 컨버터블 모델로는 렉서스 LC 컨버터블, BMW 4시리즈 컨버터블,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포드 브롱코 등 오프로드 하드톱, 포르쉐 컨버터블 시리즈, 미니 컨버터블 S 정도가 있다.

이 중 1억원을 호가하는 모델로는 렉서스 LC 컨버터블,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두 차종의 공통점은 멋스러운 오픈톱에 고성능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퍼카처럼 우렁찬 엔진음과 더불어 최상의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오픈카다. 사방으로 흐르는 바람이 차가 더 빠르게 느껴지도록 한다. 들뜬 마음을 바로잡으려면 시속 50㎞ 이내 주행 중에도 버튼 하나로 루프를 닫을 수 있다.

오프로드 컨버터블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캠핑이나 오프로드 산악지대를 달리는 차는 귀밑머리 휘날리는 오픈 에어링이라기보다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 물 맑고 공기 맑은 곳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오프로드 오픈 에어링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지프 랭글러와 포드 브롱코 모델이다.

이 둘은 여러 방법으로 차량을 꾸미는 재미도 있다. 루프와 도어 탈착은 물론 윈드스크린까지 접을 수 있다. 가끔 차에 타고 있는지 보트를 타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을 정도다. 크고 넓은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바위 위에 올린다면 스릴감 또한 고속에서 느낀 것만 못지않다.

도심에서 즐기는 컨버터블도 색다른 매력이다. 미니 컨버터블 S 모델은 작은 골목을 누비며 도심 곳곳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때로는 정체 구간이라도 상관없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부러움의 시선들이 은근한 쾌감이 될 수 있다. 최근 BMW에서는 미니 쿠퍼 SE 전기차 모델에서 컨버터블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친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으니 기분 전환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실용성을 조금 보탠 세단형 오픈카 선택지도 있다. BMW 4 시리즈, 벤츠의 E-클래스에서 파생형으로 나오는 오픈카다. 2+2 4인승 레이아웃 구조로 자동차 여행의 묘미를 잔뜩 공유할 수 있다. 일상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차들의 특징이다. 여기에는 머슬카의 대표 격인 포드 머스탱도 컨버터블 모델이 포함된다.

컨버터블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운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값이 비싸고 일상에는 적합하지 않은, 실용성 부재가 가장 큰 단점이다. 컨버터블 개발에는 의외로 큰 비용이 든다. 기존 세단 등의 모델에서 파생형으로 개발한다고 할지라도 차체 롤링 시 상당한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별도의 개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떻게 보면 단점이 더 클 수도 있지만, 제조사가 지속적으로 컨버터블을 개발해 내놓는 데는 다 그에 상응하는 매력 포인트가 있어서일 것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