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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경영진 교체하는 토요타…한국 사업도 대대적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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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경영진 교체하는 토요타…한국 사업도 대대적 변화 예고

엔지니어 출신 사토 코지 사장 주도 전동화 변화 조짐
한국토요타 콘야마 마나부 신임 대표, 노제팬 타개 예고

기사입력 : 2023-02-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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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새로운 임원진(가운데 사토 코지) 사진=토요타
토요타의 새로운 임원진(가운데 사토 코지) 사진=토요타
자동차 시장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토요타의 최고경영진이 14년만에 바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로 아키오 토요타 사장이 물러나고 사토 코지(Sato Koji)가 신임 사장에 취임한다. 60세 이하 토요타 패밀리 외의 인물이 CEO로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토 코지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2년 토요타에 입사해 2016년 렉서스 인터네셔널 수석엔지니어에 올랐고 2017년 렉서스 인터네셔널 총괄, 2019년 렉서스 인터네셔널 부사장, 2020년에는 가주레이싱 컴퍼니 사장과 렉서스 인터네셔널 사장직을 역임했고 2021년부터 지금까지 토요타 CBO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아키오 사장이 경영 전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 개발을 주도했던 우치야마다 회장이 자신의 자리를 아키오에게 물려준다. 앞으로 토요타는 사토 코지, 아키오 토요타와 함께 새로운 기술과 제품 관련 전략을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업계는 이러한 체계를 통해 토요타의 미래에 대대적인 변화가 따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사토 코지는 “전기차 전략을 가속하는 등 현재의 사업구조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힌트를 던졌다.

그는 더불어 “앞으로 토요타는 ‘EV 퍼스트(전기차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사업 본연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면서 “전기차의 기본 설계와 사업 모델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EV 전용 새로운 아키텍처 계획이 포함됐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을 서둘러 개발하고 빠르게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계획의 핵심은 현재 토요타가 운용 중인 ‘e-TNGA’ 전기차 플랫폼을 재정비하는 데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현재 bZ4X에 적용하고 있는 e-TNGA 전기차 플랫폼은 가솔린 모델과 공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효용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

엔지니어 출신인 사토 코지 사장이 기술 부문 개혁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토요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토요타는 지난 2021년 발표한 향후 전기차 전략을 발전시켜 사토 코지 사장 취임 이후인 4월에 좀 더 구체적 내용을 발표한다.

본사의 경영진 지각 변동으로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한국토요타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지난 5년 동안 한국 사업장을 이끌어온 타케무라 노부유키 대표가 최근 일본 본사로 돌아가며 동아시아 전문가 콘야마 마나부 대표가 새로운 사장으로 부임했다.

토요타는 경영 노하우가 광범위한 콘야마 마나부 대표의 발령으로 노제팬 여파로 가라앉은 한국시장에 대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으며, 동아시아의 전략적 거점으로서의 한국 사업장 비중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한국토요타는 렉서스를 필두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토요타 브랜드에서는 판매 볼륨 시장으로 여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토종 기업이 전동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차 시장도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더욱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올 4월 본사에서 사토 코지 신임 사장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면 한국 사업장도 전동화 분위기로 순식간에 반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콘야마 마나부 신임 대표는 이달 중 공식 행사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토요타는 아직 올해 신차 출시 계획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크라운, 하이랜더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브 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미 출시 확정됐다. 하이브리드 차종으로만 제한됐던 신차 선택폭이 더욱 넓혀질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