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中 가성비 전기차, 국내 상륙 임박…국산차 위협

BYD, 유럽·일본 등 진출에 이어 국내 진입 초읽기
가성비와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경쟁 심화 전망

기사입력 : 2022-12-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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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아토 3 사진=BYD
BYD 아토 3 사진=BYD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진출한 기업은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탄탄한 입지로 이목을 끌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판매량은 테슬라를 앞질렀다. 최근 내수 시장 안정권에 접어든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판매량으로 테슬라를 제친 BYD는 이미 유럽, 일본 등 여러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들의 국내 진출이 감지되고 있다. 그 선두에는 BYD와 우링자동차가 유력하지만 우선 수면에 떠오른 곳은 BYD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BYD는 국내에서 실(Seal), 돌핀(Dolphin), 아토 3 등 6개 차종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으며, 지난달부터 한국 공식 홈페이지와 새로운 사무소 개소, 국내 판매를 맡아줄 딜러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딜러사 후보로는 현재 BYD의 지게차를 수입 중인 코로롱글로벌과 BYD버스 총판을 맡고 있는 GS글로벌이 유력해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BMW, 미니,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차 등의 수입차 사업 경험으로 잔뼈가 굵다.

BYD가 최근 국내 출시 준비에 서두르는 만큼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늦어도 내년 4월에 예정된 서울모터쇼에서 공식으로 데뷔할 것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이미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 9월 BYD는 자사의 순수전기차인 한(Han), 탕(Tang), 아토 3(Atto 3) 세 가지 모델을 독일 시장에 선보였다. BYD는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아토 3 가격을 3만8000유로(533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토 3는 준중형 SUV 크기로 세계 최초의 양산형 8-in-1 전기 파워트레인과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WLTP 기준으로 완충시 최장 420km를 달릴 수 있다. 최근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기아 EV6와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비슷한 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

BYD는 유럽에 이어 일본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 현지에서는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도전한 현대차를 놓고 비교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로 일본의 올해의 차에도 선정됐지만,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들도 위협적이다. 상하이GM우링자동차에서 내놓는 홍광 미니는 현지 기업에 기술과 부품을 제공해 조립·판매하는 구조를 채택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2020년 7월 출시 후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홍광 미니는 지난해 1분기 이미 테슬라 모델 3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우링 홍광 미니 사진=우링자동차
우링 홍광 미니 사진=우링자동차

홍광 미니는 시장마다 사양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3.8kWh 배터리, 20kW 출력, 주행거리 170km, 최고속도 100km/h의 제원을 갖췄다. 중국 현지에서는 기본 500만원대, 풀옵션으로 7~800만원대 가격에 판매된다. 국내 경쟁 차종으로는 쎄미시스코의 전기차 모델이 될 수 있겠지만, 가격은 두 배 이상이 난다. 국산 경형 전기차를 판매하는 쎄미시스코는 현재 우체국이나 배송 업무 등에 납품하고 있는데, 실용성에만 초점을 맞췄고 일반 시장에는 판매가 부진한 상태다. 경형 전기차 시장 자체도 위협이 되는 셈이다.

중국의 저가 전기차들이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도심형 이동수단으로서의 특성을 강조한 이유다. 대개 이런 모델들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120km 정도에 맞추고 빠른 충전 시간을 실현했다. 이들 중국 전기차는 경쟁 차종들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에 뚜렷한 목적성을 두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디자인 역시 한 몫을 차지한다. 중국차들이 타 브랜드의 디자인을 모방만 하던 시대를 넘어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나타내며 세계 시장에서도 먹힐만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가 들어오면 내수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경형 전기차의 경우 틈새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밀고 들어오는 만큼 국산 전기차들도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