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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경쟁 가속화...중국이 미국 앞서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1-03-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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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세계 전기자동차(E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EV 산업을 지원을 위해 최소 600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은 세계 최초로 2035년에 내연기관차를 전면 퇴출하겠다고 밝히고 보조금 지원책을 연장했다.

자동차 컨설팅 회사 조조고(ZoZo GO)의 마이클 던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2025년 중국이 세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최소한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도 중국 전기차업체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국에 방대하게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도 중국 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한몫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대수는 291만 8000여 대로 집계됐는데, 163만 9000여 대로 집계된 미국이나 30만 대 수준인 독일과 프랑스, 22만 7000여 대로 집계된 일본에 비해 많다.

중국이 전기차 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이기도 하다. 대기 오염원의 대부분이 중국 시내를 주행하는 자동차 수백만 대가 뿜는 배기가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 상위 10위권(모델 기준)에 오른 중국 전기차 업체는 상하이GM울링, 비야디(BYD), 창청차, 광저우차, 체리차, 리샹(리오토), 상하이차 등 7개였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작년 1월의 경우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10위권에 한 곳도 들지 못했다. 테슬라와 르노그룹, BMW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었고, 상하이차와 광저우차는 20위권 밖에 있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중국GM과 울링의 합작사가 내놓은 초저가 전기차 모델 ‘홍광 미니EV’, 신생 전기차 업체인 동펑이 출시한 ‘보야EV’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인민의 전기차'라는 별명까지 붙은 홍광 미니EV의 경우 출시 후 아시아에서 16만대 이상이 팔려 지난 1월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등극하기도 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한 해 전보다 1.9% 줄어든 2531만 대였다.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 자동차는 10.9% 늘어난 137만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4만8000대로, 전년 대비 49.5% 증가했다. 중국 언론 신랑커지(新浪科技)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19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예정이고 지난해 대비 증가 폭이 5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딜로이트는 2030년 중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49%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고, 유럽은 42%, 미국은 27%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14%, 판매량은 350만대까지 치솟아 중국이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달 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보다 중국 전기차 비야디의 지분을 더 많이 들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두 번째 규모 미국은 2020년 자동차 수요 대비 전기차 비중은 2.3%로 유럽 11.7%, 중국 6.9%에 비해 매우 낮다. 연비규제 완화에 저유가가 겹쳐 미국시장의 SUV와 픽업트럭 비중은 80%까지 치솟아 세단은 거의 팔리지 않는 시장이 되었다. 이는 지난 4년간 재임했던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믿지 않으면서, 오히려 연비규제를 완화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0년 3월 31일에 연비규제를 46.7mi/g(19.8km/ℓ) → 40.4mi/g(17.2km/ℓ)으로 13% 완화한 바 있다.

2021년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든 시대에 강화될 환경규제 등으로 미국업체의 전기차 전환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GM과 포드는 시장 수요전환에 맞추어 2018년 이후 승용차 라인업을 정리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보조금 확장과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조항 서명(2021년 1월 25일)으로, 자국 전기차 육성 모멘텀을 마련했다. 전기차에 대한 연방보조금 지급 대상 확대와 관용차 64만 5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김수아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