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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美·유럽 정책 불확실성 속에 신흥시장 진출

테슬라와 경쟁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석권 야망

기사입력 : 2024-03-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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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가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EURO) 2024’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사진=비야디 코리아 홈페이지
비야디가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EURO) 2024’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사진=비야디 코리아 홈페이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미국 시장의 장벽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야디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의 중국 전기차 수출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다 우호적이라고 인식되는 지역으로 생산을 이전해 해외 판매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헝가리,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샤오 펑(Xiao Feng) CLSA 연구 분석가는 "비야디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매우 강력하지 않은 국가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정책적 관점에서 정치적 반발이나 역풍에 덜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자동차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차량 제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는 태국을 시작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태국 공장은 올해 말까지 가동될 예정이며, 자동차 산업 정보회사 마클라인즈(Marklines)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야디는 불과 1년 전에는 판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월 태국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일단 비야디 태국 공장이 가동되면 나머지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전기차는 이 지역의 전기 자동차 시장이 향후 10년 내에 연간 최소 800억 달러의 매출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에서 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5%로 경쟁사인 빈패스트(Vinfast)와 테슬라(Tesla)를 앞질렀다.

테슬라에 비해 비야디의 장점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배터리 구동 자동차의 혼합뿐만 아니라 대중 시장에서의 다양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더 많은 프리미엄 가격의 배터리 전용 자동차를 독점적으로 만드는 반면, 비야디의 하이브리드 옵션은 배터리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제한된 신흥 시장에 유리하다.

알빈 리우(Alvin Liu) 글로벌 기술 분서 회사 캐날리스(Canalys)의 애널리스트는 비야디가 작년 자동차 수출량을 2024년에 50만대로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는 단기적으로 비야디의 가장 강력한 해외 시장으로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야디는 또한 2024년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 위해 13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비야디는 싱가포르와 필리핀에도 매장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비야디는 국가별 자본 지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2023년 첫 6개월 동안 자동차 관련 자본 지출을 815억 2000만 위안(113억 3000만 달러)으로 공개했다. 이는 2022년 전체 보고된 459억 4000만 위안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비야디는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판매를 위해 현지 유통업체 및 파트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22년 말 비야디는 말레이시아 사임 다비 모터스(Sime Darby Motors)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태준 글로벌모터즈 기자 tjlee@g-enews.com 이태준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