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올해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 가격 같아질까?

완성차 업계 중저가 모델 연이어 출시
내연기관 차와 비슷해진 가격대로 전기차 시장 저변확대 기대

기사입력 : 2024-01-16 08:31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의 새로운 라인업. EV4콘셉트, EV5, EV3콘셉트(왼쪽부터). 사진=기아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의 새로운 라인업. EV4콘셉트, EV5, EV3콘셉트(왼쪽부터). 사진=기아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저가형 모델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노력할 전망이다.

특히 기아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KGM) 등 다양한 저렴한 신차가 시장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수입차 역시 저가형 신모델을 필두로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는 1242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성장 폭이 꾸준히 줄고 있다.

이미 새로운 것에 적극적인 얼리 어답터층이 구매를 마친 상황에서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에 올해는 완성차 업체들의 중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되며 내연기관 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전략모델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경형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캐스퍼 자체가 저렴한 경형SUV인 만큼 전기차 모델 역시 저가형으로 시장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기아는 중저가 전기SUV인 EV3·EV4 출시를 통해 전기차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출시 가격은 3만5000달러~5만 달러(약 4546만~6495만원)로 국내에서는 정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4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GM은 하반기에 준중형SUV인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개선해 코란도 EV로 변경한 모델을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배터리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기 픽업트럭도 곧 선보일 전망이다.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한 제품 라인업 특성상 신규 출시 모델들 역시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M은 쉐보레의 이쿼녹스 EV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단계로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지만 미국 출시 가격을 고려해 보면 국내에서 내연기관 차량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볼보가 올해 초 소형 전기SUV인 EX30을 4945만~5516만원에 출시한다.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 BMW는 상반기 전기차 iX2를 선보일 예정이다. MINI도 올해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 출시를 검토 중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소형 전기차 e-208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7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던 전기차는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1만5829대 판매로 반등을 이뤄냈다. 5000만~6000만원대의 고가 제품에서 3000만~4000만원대의 저렴한 제품이 출시되면 내연기관 차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김태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