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GM, 전기차용 리튬 미국 채굴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 우위서나

기사입력 : 2021-07-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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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개발에 나선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개발에 나선다.
미국 최대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미국에서 자체 개발하는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GM은 배터리 핵심 소재를 자체 개발하는 최초의 자동차 업체 가운데 하나로 등극할 전망이다. 전기차 업체 리더 업체 테슬라와 독일 폴크스바겐을 추격하기 위해 노력해온 GM이 포문을 열면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리튬 확보 등을 위해 GM과 비슷한 협력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각) 광산업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GM은 지난 2일 호주 콘트롤드서멀리소시스(CTR) 산하의 헬스키친 지열 소금물(geothermal brine) 프로젝트에 '수백만 달러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에서 약 258km 떨어진 솔튼시(Salton Sea) 인근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을 추출하는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가 배포한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은 연간 720억 달러어치 60만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GM 전기차 전략 책임자 팀 그리위는 이번 투자로 GM은 "필요한 리튬을 충분히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추출되는 리튬이 GM의 미국 전기차 제작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이동 제한 규제가 풀리면 GM 기술자들과 과학자들이 리튬 추출 시설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GM은 덧붙였다.
GM전기트럭 '허머' 사진=GM
GM전기트럭 '허머' 사진=GM


중국 장성자동차, 비야디(BYD)를 비롯해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리튬 제련 설비에 투자를 하기는 했지만 GM이 현재 CTR에 투자하는 것만큼 적극 리튬 생산에 깊이 관여한 적은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GM이 포문을 열면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리튬 확보 등을 위해 GM과 비슷한 협력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리튬 수요는 앞으로 공급을 크게 앞질러 4년 뒤에는 20% 초과수요 상태에 이른다.

CTR 최고경영자(CEO) 로드 콜웰은 "계획대로만 되면 헬스키친의 리튬 생산능력이 2024년 중반까지는 6만t에 이른다면서 설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전기차 6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CTR의 헬시키친은 미국내 최대 리튬 생산업체가 된다. 경쟁사인 리튬아메리카스가 네바다주에 짓고 있는 설비의 리튬 생산 게획 규모에 약 2배에 이르는 리튬을 CTR이 생산할 수 있다.

CTR과 GM간 협력은 GM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예산을 75% 확대해 35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한지 불과 2주만에 공개됐다.

헬시키친의 지열 리튬 설비는 지하 2.4km에 묻혀 있는, 리튬이 풍부한 매우 뜨거운 소금물을 끌어올려 이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 뒤 소금물에서 리튬을 분리해내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소금물은 리튬을 빼낸 뒤 다시 원래 지하로 보내 이전 상태를 유지한다. 땅을 파서 캐내는 방식과 소금물을 퍼내기만 하는 기존의 가장 보편적인 방식에 비해 환경을 보전하는 더 지속가능한 방식이다.

'소금바다'라는 뜻의 솔튼시의 지열발전소는 현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운영하고 있다. 버크셔가 그동안 이곳 소금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솔튼 지역에는 리튬이 1500만t 이상 저장돼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자금을 지원받기도 한 CTR은 자사의 헬시키친 리튬 추출설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모가 호주의 세계 최대 리튬 광산 CO₂ 배출 규모의 15분의1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김미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