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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에너지·삼성SDI,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합종연횡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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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에너지·삼성SDI,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합종연횡 뜨겁다

SK이노와 LG에너지, 미국 업체와 손잡고 배터리 공급
삼성SDI, 독일 업체와 손잡고 각형 배터리 생산해 독자노선

기사입력 : 2021-05-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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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미국과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 규모를 늘려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사 종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미국과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 규모를 늘려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사 종합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빅3'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세계 시장 평정에 나선다.

이들 배터리 '빅3'는 글로벌 기업과 장기간에 걸친 '협력동맹'을 맺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빅3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첨단 자동차 배터리 개발과 양산 확대 등 사업 영토 확장에 잰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배터리3사와 완성차업체의 협력 상황. 사진=자체 제작
배터리3사와 완성차업체의 협력 상황. 사진=자체 제작
◇SK이노, LG에너지와 배터리 소송전 마무리...미국 시장 공략 '봇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세기의 배터리 소송전(戰)'이 지난달 마무리돼 이제는 미국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 원, 로열티 1조 원 등 총 2조 원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글로벌 사업에 발목을 잡은 법적 공방을 뒤로 하고 미국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와 손을 잡았다. 두 업체는 지난 20일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고 포드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6조 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州)에 공장을 세우며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3조 원을 추가 투입해 미국 배터리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건립 중인 공장은 2023년부터 가동되고 2025년까지 공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에 건립되는 배터리 공장은 연간 60GWh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 물량은 100kwh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 픽업트럭 6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

포드는 기존 픽업트럭 ‘F-150’과 승합차 ‘트랜짓 밴’ 등 주력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이들 차량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GM과 손잡고 투자 가속...미국내 '배터리 최강자'로 우뚝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중순 GM과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州)에 제2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 2합작공장 건설에는 2조7000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까지 연 35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갖춰지게 된다.

이 계획 외에 두 회사는 2019년 말 오하이오주(州)에 제1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 설립에 2조7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공장은 2022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 합작공장을 건립해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명실상부한 '배터리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모두 미국업체와 거래하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각형 배터리는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에너지 밀도(배터리를 충전한 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양)는 다소 떨어진다.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면 그만큼 주행거리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에 비해 파우치형 배터리는 안전성은 떨어지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다. 이에 따라 한 번 충전으로 각형 배터리보다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SDI, 유럽업체와 손잡고 독자노선 걸어

SK이노베이션이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자동차 업체와 손을 잡은 반면 삼성SDI는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과 협력한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각형 배터리를 개발해 향후 5년 안에 비약적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기차 배터리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같은 폭스바겐의 꿈은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이뤄낼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초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PO)에 프리MX·프리머스·스프리MX·프리엑스(PRiMX·PRIMUS·SPRiMX·PRi-X) 등 다양한 배터리 브랜드를 등록했다. 이 브랜드는 각형 배터리에 적용한다.

현재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Göd) 지역에서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이 공장 생산능력을 2배 늘리고 헝가리 2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총 투자 비용은 약 1조 원으로 알려져 있다.

헝가리 공장을 가동해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본격 생산해 폭스바겐에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2009년부터 독일 완성차 업체 BMW에 각형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BMW는 지난 4월 삼성SDI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의사가 있는 지를 타진하는 등 배터리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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