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르포] 한국 향한 애정 듬뿍 담은 'BMW 드라이빙센터'

세계 최초 BMW 자동차 문화공간, 인천 영종도에 등장
방문객 100만 명 돌파…어린 자녀 둔 가족에 인기
서킷·전시관 등 각종 체험 시설 마련, 서비스 제공

기사입력 : 2020-11-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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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전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 외부. 사진=BMW코리아
인전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 외부. 사진=BMW코리아
자동차는 문화가 될 수 있을까.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이제는 사람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100년 이상 자동차 문화를 발전시켜 온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미국 같은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자동차=이동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최근 '차박(車泊·차에서 숙박하며 야영하는 것)' 열풍이 불고는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문화를 정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 서킷까지 갖춘 '국내 최초'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


지난 2014년 8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는 자동차 문화를 정립하는 시도 중 하나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개장 6년 만인 지난 25일 100만 번째 방문객을 맞이했다.

기자는 지난 29일 BMW그룹코리아 초청으로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았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는 조금 특별하다.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 지역 중에는 첫 번째로 건립된 곳이고 특히 트랙과 체험 시설을 함께 갖춘 세계 유일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총면적 29만 1802㎡(약 8만8270 평)에 2.6km 길이 서킷(자동차 경주나 시험 주행 등을 위해 마련된 도로)을 갖췄다. 이밖에 오프로드·안전운행 체험 시설과 브랜드 전시관,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 특별한 출고 경험을 제공하는 '딜리버리 존', 서비스 센터, 직원 교육장, 식당, 카페 등이 마련됐다.

전시, 체험, 교육, 서비스 등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도 BMW 드라이빙 센터밖에 없다.

BMW 드라이빙 센터 내 어린이를 위한 체험 전시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BMW 드라이빙 센터 내 어린이를 위한 체험 전시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 남녀노소 누구나 '자동차 100배 즐기기'


주차를 마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절차를 거쳐 브랜드 체험 센터 입구로 들어섰다. 주차장은 인천공항 이용객을 비롯해 영종도를 찾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브랜드 체험 센터에는 BMW그룹이 운영하는 BMW, BMW 모토라드, 미니(MINI), 롤스로이스 브랜드 차량이 전시됐다. 엔트리(진입) 모델 BMW 1시리즈부터 고성능 라인업(제품군) 'M', 모터사이클까지 다양한 차량을 만나볼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 캠퍼스'가 나왔다. 충격 완화 장치 '쇼크업소버'와 공기역학 등 자동차와 관련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한곳에서는 어린이들이 요구르트 병이나 휴지심 같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모형 자동차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보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갖는 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면서 '드림카'를 꿈꾸게 하는 기회가 될 듯했다.

주행 체험장은 어른들을 위한 시설이다. 전담 직원이 인솔하며 올바른 운전 자세와 스티어링 휠(운전대) 조작법, 위험 상황에서 풀 브레이킹(긴급 제동) 요령 등을 알려줬다. 기자도 운전 자세를 교정받았는데 평소 앉는 위치보다 운전대 쪽으로 약간 더 가까이 가면서 운전대는 1~2cm 정도 앞으로 당겨야 했다.

기초적인 실습을 마치고서야 고대하던 서킷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 서킷은 인제스피디움(3.9km)보다 짧고 태백스피드웨이(2.5km)보다 근소하게 길다.

선두 차량을 따라 곡선 주로를 최대한 직선에 가깝에 달리며 속도를 차츰 높여갔다. 프로그램 특성상 차량 성능 한계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도로 좌우 폭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꽤나 맛깔나는 운전을 경험했다.

본격적으로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브레이크와 타이어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드리프트까지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브랜드 체험관에 드라이빙 센터 전체 모습을 축소해 놓은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브랜드 체험관에 드라이빙 센터 전체 모습을 축소해 놓은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 BMW, 한국 향한 '무한 애정'으로 판매 실적에 보답


BMW 드라이빙 센터는 한국 시장을 향한 BMW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BMW는 지난 5월 5시리즈와 6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9월 4만 1773대를 판매해 지난해 전체 실적(4만 4191대)에 근접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BMW는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자동차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가는 듯 보였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BMW 드라이빙 센터가 돈을 버는 곳은 아니지만 BMW가 한국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자동차 브랜드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
성상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