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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카' 애스턴 마틴, 신규자금 7800억 원 수혈

억만장자 스트롤 등 5억3600만 파운드 투자...지분 25% 확보

기사입력 : 2020-03-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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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카로 유명한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메이커 애스턴마틴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와 주가 급락으로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선다. 캐나다의 억만장자 사업가로 영국 자동차 경주팀 '레이싱 포인트'의 소유주인 로런스 스트롤(Lawrence Stroll)과 투자자들이 지난 1월 합의한 5억 파운드보다 더 많은 5억 3600만 파운드(약 7831억 5000만 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1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회사 측과 로런스 스트롤과 투자자들은 지난 13일 총 5억3600만 파운드를 투입하는 구제안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1월 합의한 5억 파운드보다 많은 것이다. 스트롤은 지난 1월 앞서 발표한 5500만 파운드에 추가로 2000만 파운드를 단기 대여하기로 했다. 스트롤의 총 투자금액은 신주발생 시 그에게 배정된 주식을 다 산다고 할 경우 3억6500만 파운드(5333억 원)에 이른다.

애스턴마틴은 신주발행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당초 예정된 16일에서 30일로 연기했다.

영국 럭셔리카 메이커 애스턴마틴의 로드스터2. 사진=애스턴마틴
영국 럭셔리카 메이커 애스턴마틴의 로드스터2. 사진=애스턴마틴

스트롤과 컨소시엄 파트너들은 단기 자금 수혈외에 주당 2.25 파운드에 1억 7100만 파운드를 투입하고 회사 지분 25%를 받는다. 당초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분 16.7%를 받는 조건으로 주당 4파운드에 1억82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다. 스트롤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적은 돈을 주고서 주식은 더 많이 받는 것이다.

기존 주주들의 신주 매수가도 당초 예상된 주당 2.07파운드에서 30펜스로 낮아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애스턴마틴은 판매급감과 주가급락의 이중고를 당하면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신규 자금 수혈이 없다면 107년 역사에 8번째로 파산할 처지였다. 주가는 지난 13일 주당 2.06파운드로 하락했다.이는 긴급 신주발행 시 계획한 주당 4파운드를 크게 밑돈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과 아시아 시장 판매 급감과 25번째 본드 시리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개봉 연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애스턴마틴의 주가는 2018년 10월 상장 당시 주당 19파운드였는데 현재 가격은 10분1 수준으로 폭락했다. 올들어 주가 하락으로 애스턴마틴의 시가총액은 60% 이상 날아갔다.


임성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yim98@g-enews.com 임성훈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