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09:05
요즘 차들은 ‘최첨단’이라는 단어로 가득하다. 거대한 디스플레이, 화려한 그래픽, 제로백 경쟁, OTA 업데이트…. 전기차 시대의 프리미엄은 점점 기술적 과시로 흘러간다. 하지만 이번에 타본 렉서스 ES 300h는 다른 길을 가는 듯하다. 이미지는 왠지 미래라기보다 전통에 가깝다. 그렇다고 구식은 아니다. 오히려 ‘정제된 클래식’에 가깝다는 게 기자 생각이다. 고급스러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세단이다. ES의 차체는 길고 낮다. 전장 4975mm, 휠베이스 2870mm. 수치만 보면 중대형 세단의 정석이다. 과도한 캐릭터 라인이나 과격한 장식 대신, 부드러운 면과 절제된 비율로 고급감을 표현했다. 스핀들 그릴은 여전히 존재감을 드2026.03.04 09:05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기아 신형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의 기준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모델이다. 2019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33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라는 부담을 안고 등장했지만, 결과적으로 디자인·공간·전동화·편의사양 전반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인상이 강하다.첫인상은 ‘소형 SUV의 틀을 벗었다’는 느낌이다. 정통 SUV 비율을 강조한 차체와 수직적인 전면부 디자인은 한층 강인한 이미지를 만든다. 전장 4,430mm, 휠베이스 2,690mm의 비율은 동급 대비 넉넉한 실내 공간을 예고하며, 실제로 2열 거주성과 적재 공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어떻게 보면 기아 EV5와도 너무 닮아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미래지2026.02.26 09:05
대부분 시승기는 마력과 토크, 혹은 제로백이라는 숫자에 매몰되곤 한다. 하지만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의 운전석에 앉는 순간, 그런 기계적인 수치는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특히, 구성원이 많은 가족의 가장이 운전자라면 더욱 말이다. 이 거대한 흰색 덩치는 자동차라기보다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온 '움직이는 미국식 펜트하우스'에 가깝다. 투박한 오프로더의 대명사였던 지프가 가죽과 나무, 그리고 첨단 기술을 버무려 만들어낸 공간은 도심의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된 명상실과 같은 고요함을 선사한다.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사실이다. 외관은 정장을 잘 차려입은 럭비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 감추려야 가려지지 않는 근육질의 몸매2026.02.24 13:05
언제·어디서 타도 아틀라스는 첫인상이 분명한 차다. 시승차는 짙은 블루 계열 메탈릭 컬러가 차체 면을 또렷하게 살려준다. 빛을 받으면 푸른 기가 선명히 올라오고, 그늘에서는 한 톤 눌린 네이비로 변한다. 대형 SUV는 자칫 ‘부피’만 커 보이기 쉬운데, 이 색은 차체를 단정하게 정리해준다. 창문 테두리와 하단 라인에 들어간 크롬 포인트도 과하지 않게 고급감을 보탠다.서두가 길었지만, 디자인의 키워드는 ‘정직함’이다. 전면부는 폭스바겐 특유의 수평 라인이 중심을 잡고, 범퍼 양끝 세로형 장식이 차체 높이를 강조한다. 측면은 더 설득력이 있다. 긴 휠베이스와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이 차는 공간을 위해 태어났다”는 메시2026.02.19 09:05
가족을 위한 차를 선택할 때 미니밴은 언제나 최상위 선택지에 놓인다. 특히, 5인 가족 구성이라면 선택지가 그리 많지도 않다. 몇몇 아뇌는 그중에서도 혼다 오딧세이는 기자에게 드림카로 꼽힐 정도로 매력적인 차다. 기자뿐만 아니라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패밀리카의 정석'으로 불리며 그 가치를 증명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였지만, 새롭게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된 신형 오딧세이는 화려한 변화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급변하는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지켜온 자연흡기 V6 엔진의 질감과 사용자 중심의 공간 설계는 왜 여전히 이 차가 미니밴의 기준점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익숙함 속에 더해진 세련미와 기능성2026.02.14 09:05
아우디 A3를 타기 직전, RS3를 경험했다는 사실은 이 차를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점이 됐다. RS3는 아우디가 가진 기술력과 퍼포먼스를 응축해 보여주는 상징 같은 모델이다. 5기통 엔진 특유의 폭발적인 출력,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섀시, 그리고 ‘RS’라는 이름이 주는 감각적 과잉까지.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같다. 이 감각을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얼마나 자연스럽게 꺼내 쓸 수 있느냐는 것.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A3다.A3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태도가 다르다. RS3가 운전자를 자극하며 긴장하게 만든다면, A3는 한 발짝 물러서서 “편하게 타도 된다”고 말한다. 그 편안함이 곧 재미의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2026.02.13 09:08
픽업트럭에서 선택지가 많다는 건 곧 성격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이번에 돌아온 KGM 무쏘는 그 점에서 보기 드문 차다. 2.0 터보 가솔린과 2.2 디젤, 두 개의 서로 다른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갖췄다. 단순히 엔진을 늘린 것이 아니라, ‘일상형 픽업’과 ‘정통 워크 트럭’이라는 두 개의 답을 한 차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가솔린은 반응과 즐거움을, 디젤은 토크와 실용성을 책임진다. 하나는 무쏘의 약점이던 느린 반응을 지워냈고, 다른 하나는 무쏘가 왜 이 시장에서 살아남았는지를 다시 증명한다. 같은 차체, 다른 성격. 무쏘는 이제 운전자에게 타협을 요구하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르면 그만이다.그래서 이번 무쏘2026.02.10 09:05
시동을 걸고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을 때, XC90이 주는 첫인상은 ‘부드럽다’였다. 많은 유럽 SUV들이 단단하게 받쳐주며 노면을 읽어내는 반면, XC90은 마치 폭신한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듯한 감촉이다. 그렇다고 축 늘어지거나 흐물흐물한 건 아니다. 대신 단단함보다 포근함이 먼저 다가온다.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에어 서스펜션 장착 B6 모델에서는 이 감각이 더욱 뚜렷하다. 일반적인 유럽차의 서스펜션이 ‘딱딱하지만 충격을 잘 잡아낸다’는 미덕을 앞세운다면, 볼보의 에어서스펜션은 충격을 흡수한 뒤 부드럽게 풀어주는 감각에 가깝다.비유하자면, 독일 프리미엄 SUV들이 단단한 나무 의자라면, 볼보는 솜이 듬뿍 들어간 고급2026.02.05 08:35
차의 성격은 고속도로보다 골목에서 먼저 드러난다. 큰 차는 골목에서 긴장하고, 작은 차는 여유롭다. 그거면 됐다. 지난 2일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초청을 받아 3세대 5008을 김포 포레리움에서 인천 아이나 카페까지 시승하는 기회를 얻었다. 골목과 생활도로를 섞어 달려본 이 차는 아주 솔직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사실 이 차의 매력은 스펙표가 아니라 운전자의 어깨에서 느껴지는데, 힘을 과시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보통 7인승 SUV를 골목으로 몰고 들어가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차폭, 회전 반경, 보닛 끝 감각. 최근에는 대형 건물의 주차장이 매우 그러하다. 하지만 5008은 그런 계산이 필요없다. 차폭2026.02.04 09:05
아우디 RS3 세단은 체급만 보면 방심하기 쉬운 차다. 컴팩트 세단, A3 기반, 일상적인 크기. 그러나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 차는 “나는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주 시끄럽게 알린다. 신형 RS3는 겉모습보다 소리로, 숫자보다 감각으로 먼저 정체성을 드러내는 차다.핵심은 여전히 직렬 5기통 2.5 TFSI 엔진이다. 아우디가 끝까지 지켜온 이 독특한 구성은 이제 RS 브랜드의 상징에 가깝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50.9kg·m. 수치만 보면 요즘 고성능차 사이에서 놀랄 만큼 압도적이진 않다. 하지만 문제는 힘이 나오는 방식이다.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엔진은 단번에 회전수를 끌어올리며 차체를 밀어붙인다. 터보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