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3 09:08
픽업트럭에서 선택지가 많다는 건 곧 성격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이번에 돌아온 KGM 무쏘는 그 점에서 보기 드문 차다. 2.0 터보 가솔린과 2.2 디젤, 두 개의 서로 다른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갖췄다. 단순히 엔진을 늘린 것이 아니라, ‘일상형 픽업’과 ‘정통 워크 트럭’이라는 두 개의 답을 한 차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가솔린은 반응과 즐거움을, 디젤은 토크와 실용성을 책임진다. 하나는 무쏘의 약점이던 느린 반응을 지워냈고, 다른 하나는 무쏘가 왜 이 시장에서 살아남았는지를 다시 증명한다. 같은 차체, 다른 성격. 무쏘는 이제 운전자에게 타협을 요구하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르면 그만이다.그래서 이번 무쏘2026.02.10 09:05
시동을 걸고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을 때, XC90이 주는 첫인상은 ‘부드럽다’였다. 많은 유럽 SUV들이 단단하게 받쳐주며 노면을 읽어내는 반면, XC90은 마치 폭신한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듯한 감촉이다. 그렇다고 축 늘어지거나 흐물흐물한 건 아니다. 대신 단단함보다 포근함이 먼저 다가온다.특히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에어 서스펜션 장착 B6 모델에서는 이 감각이 더욱 뚜렷하다. 일반적인 유럽차의 서스펜션이 ‘딱딱하지만 충격을 잘 잡아낸다’는 미덕을 앞세운다면, 볼보의 에어서스펜션은 충격을 흡수한 뒤 부드럽게 풀어주는 감각에 가깝다.비유하자면, 독일 프리미엄 SUV들이 단단한 나무 의자라면, 볼보는 솜이 듬뿍 들어간 고급2026.02.05 08:35
차의 성격은 고속도로보다 골목에서 먼저 드러난다. 큰 차는 골목에서 긴장하고, 작은 차는 여유롭다. 그거면 됐다. 지난 2일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초청을 받아 3세대 5008을 김포 포레리움에서 인천 아이나 카페까지 시승하는 기회를 얻었다. 골목과 생활도로를 섞어 달려본 이 차는 아주 솔직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사실 이 차의 매력은 스펙표가 아니라 운전자의 어깨에서 느껴지는데, 힘을 과시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보통 7인승 SUV를 골목으로 몰고 들어가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차폭, 회전 반경, 보닛 끝 감각. 최근에는 대형 건물의 주차장이 매우 그러하다. 하지만 5008은 그런 계산이 필요없다. 차폭2026.02.04 09:05
아우디 RS3 세단은 체급만 보면 방심하기 쉬운 차다. 컴팩트 세단, A3 기반, 일상적인 크기. 그러나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 차는 “나는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주 시끄럽게 알린다. 신형 RS3는 겉모습보다 소리로, 숫자보다 감각으로 먼저 정체성을 드러내는 차다.핵심은 여전히 직렬 5기통 2.5 TFSI 엔진이다. 아우디가 끝까지 지켜온 이 독특한 구성은 이제 RS 브랜드의 상징에 가깝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50.9kg·m. 수치만 보면 요즘 고성능차 사이에서 놀랄 만큼 압도적이진 않다. 하지만 문제는 힘이 나오는 방식이다.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엔진은 단번에 회전수를 끌어올리며 차체를 밀어붙인다. 터보랙은2026.01.28 09:05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는 전통적인 왜건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왜건이다. V90과 같이 국내 현존하는 유일한 왜건 차량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는 BMW 3시리즈에서도 왜건형 모델이 있었지만, 단종됐다. 하지만, V60 CC는 SUV 전성시대에도 왜건만의 매력을 지키며, 편안함과 실용성을 균형 있게 유지한다. 2026년형은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린 B5 AWD 울트라 단일 최상위 트림으로 구성돼 옵션 고민 없이 풀사양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기도 하다.우선 가격부터 보자면, 국내 기준 최상위 울트라 트림 가격은 약 6340만 원 수준이며, 가솔린 직렬 4기통 1.97리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상시 AWD(사륜구동2026.01.23 09:05
지프 랭글러는 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아이콘이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시끄러운 차일지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유의 상징이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시승한 사하라(Sahara) 트림은 거친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도심 주행에서의 세련미와 편의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랭글러 본연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일상과의 타협점을 절묘하게 찾아낸 사하라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 보았다.외관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여전하다. 7슬롯 그릴과 둥근 헤드램프는 지프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사하라는 루비콘과 달리 펜더 플레어와 하드탑이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마감되어 있어 한결 깔2026.01.21 09:05
오늘날 슈퍼카 시장은 자극적인 수치와 화려한 전자 장비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더 빠른 제로백과 더 높은 최고 속도를 뽐내는 차량들이 즐비하지만, 정작 운전자의 심장을 고동치게 만드는 '진짜'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시승한 신형 애스턴마틴 밴티지 로드스터는 마치 화려한 도심의 골목 끝에서 우연히 마주친 숨은 보석 같은 존재였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또 매우 낯설다. 첫인상은 절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다. 자극적인 직선보다는 우아한 곡선이 차체를 감싸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인 편안함과 동시에 범접할 수 없는 품격을 느끼게 한다. 근데, 타다보면 은근히 친근하고 편하다. 디자인은 실2026.01.18 09:00
무쏘가 전동화라는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고 했을 때 살짝 의아함이 있었다.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했지만, 이름 뿐, 전혀 다른 차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무쏘 EV를 시승하며 느낀 핵심은 실용성이다. 화려한 수식어를 걷어내고 나면 그 자리에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압도적인 활용성이 남는다. 겉모습에 치중한 도심형 SUV들이 놓치고 있는 실용의 가치를 무쏘는 전동화를 통해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무쏘’라는 이름이 이제는 픽업트럭의 대명사가 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니, 그 중에서도 아마 이 녀석은 한단계 더 높은 경제성을 책임지지 않을까 싶다.역시 가장 먼저 와닿는 장점은 경제성이다. 전기차로 거듭나2026.01.16 18:56
메르세데스-AMG A45 S는 굳이 서킷을 달리지 않아도 그 강력한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낸다. 본지 황효주 기자가 이번 시승을 통해 일반 도로에서 느낄 수 있는 A45 S의 정교한 운동 성능을 집중 점검했다.최고 출력 421마력을 발휘하는 2.0리터 터보 엔진은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압도적인 여유를 제공한다. 황 기자는 과격한 주행 없이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즉각 반응하는 날카로운 조향 감각과 고속 주행 시 노면을 움켜쥐는 탄탄한 하체 밸런스에 주목했다.시승을 마친 황효주 기자는 “A45 S는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일상과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오가는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모델”이라며, 서킷 밖에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고성능 해2026.01.15 08:37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제공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10일간 장기 시승하며 기록한 ‘시승실록’ 연재다. 하루하루의 주행 장면과 감각을 옛 기록 문체로 남겨, 차량의 성격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회차는 9·10일차 기록으로, 그랜드 체로키의 연비와 파워트레인이 보여준 ‘근본의 내실’과,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남은 ‘이별의 여운’을 한 편으로 엮었다. 편집자주 제9장. 근본(根本) — 먹이를 아끼고 힘을 비축하니, 장거리의 명마로다행군 아흐레째, 이 거대한 강철마와 함께한 도정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늘은 이 기함이 대륙을 호령하기 위해 소모하는 양식(연비)과, 그 힘의 근간이 되는 심보(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