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4 09:05
누구에게나 ‘볼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안전’일 터다. 그 뒤에는 어딘가 고지식한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단단한 차체, 보수적인 세팅, 그리고 승차감보다는 안전을 우선한 주행 성향. 그런 볼보의 인상이 EX30 CC에서는 꽤 달라졌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포인트는 단연 승차감이었다.시동을 걸고(사실 시동을 걸지 않는다) 변속을 하면 천천히 출발하는 순간부터 느낌이 다르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차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은 둔감하게 걸러지고, 주행 질감은 놀라울 만큼 스무스하다. 지금까지 경험한 볼보 가솔린 모델은 물론, XC40 전동화 모델에서도 느끼지 못했던2026.01.06 09:02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10일간 장기 시승차로 제공했다. 단발성 시승기로는 이 차가 가진 무게와 결을 온전히 담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 기획은 ‘옛 기록’의 문체를 빌려 여정을 남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하루하루의 감각을 ‘실록’처럼 떠올려본다. 편집자주 제5장.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 모두를 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행군 닷새째, 오늘은 이 거대한 함선에 소중한 권속들을 태우고 길을 나섰다. 일찍이 옛 성현들이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하였으니, 기함의 존재 이유 또한 운전자 혼자의 즐거움이 아닌 보금자리 전체의 평안에 있음이라2026.01.03 15:39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이 된 요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시승기로 사랑받는 김예솔 아나운서가 이번엔 벤츠의 베스트셀러 'E 200 아방가르드'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사실 E클래스 라인업 중 막내 격인 모델이라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설 법도 한데, 영상 속 김예솔 아나운서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E 200이 가진 '기본기의 힘'을 하나하나 짚어내며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벤츠는 벤츠다"라고 외치게 만드는 건 역시 승차감이다. 김예솔 아나운서는 도심 곳곳의 방지턱과 거친 노면을 지나며 차가 충격을 얼마나 세련되게 걸러내는지 직접 체감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2026.01.02 09:22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10일간 장기 시승차로 제공했다. 단발성 시승기로는 이 차가 가진 무게와 결을 온전히 담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 기획은 ‘옛 기록’의 문체를 빌려 여정을 남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하루하루의 감각을 ‘실록’처럼 떠올려본다. 편집자주 제1장. 위용(威容) — 거구의 기함, 그 위엄을 드러내다강철마의 외양을 세밀히 살피니 이는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프 가문이 수십 년간 쌓아온 통치 철학이 서려 있음이라. 전면의 일곱 관문은 크롬의 광채를 입어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그 틈새로 빨려 들어가는 공기는 거대한 엔진의 숨결이 되어2025.12.30 09:05
첨단 기능과 화려한 디스플레이, 그리고 수백 마력을 내뿜는 전기차들이 쏟아지는 요즘,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타는 경험은 기묘하다. 첫인상은 솔직히 심심하다. 연식 변경에 달라진 점이 없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조명 쇼도 없고 실내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스크린도 없다. 하지만 이 차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깨닫게 된다. 자동차라는 물건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토록 완벽하게 지워버리는 존재가 또 있을까. CR-V는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기본기'라는 뻔하지만 무서운 무기로 승부하는 차다. 오랜만에 물욕이 생기도록 하는 차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시야의 해방감이다. 최근 SUV들이 디자인을 위해 윈도우 라인을2025.12.28 22:18
포르쉐 파나메라 PHEV는 도심과 고성능이라는 두 영역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브랜드의 의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모델이다. 서울 강남 도심을 전기 모드로 주행할 때 이 차는 일반적인 대형 세단과 다르지 않다. 시동 직후 기본 주행 모드인 E-파워 상태에서는 엔진 개입이 최소화되며,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차와 유사한 정숙성을 유지한다. 도심 주행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대형 세단’이라는 정체성은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하지만 파나메라 PHEV의 성격은 주행모드 전환과 함께 명확히 달라진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환하면 전기 모터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성능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바뀐다. 4.0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2025.12.25 12:05
연말이 되면 늘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화려한 조명, 크리스마스 캐럴, 그리고 유난히 비싸 보이는 것들. 자동차 시장도 다르지 않다. 연말 신차 뉴스의 대부분은 고가의 전기차, 프리미엄 브랜드, 혹은 1억 원을 훌쩍 넘는 모델들이다. 그 사이에서 ‘국민차’라는 단어는 어느새 계절이 지난 캐럴처럼 조용히 사라졌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만난 르노코리아의 르노 아르카나는 묘하게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차였다. 과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선물 같은 느낌 말이다.아르카나는 첫인상부터 이중적이다. 르노 엠블럼, 쿠페형 SUV 실루엣, 프랑스 감성 디자인. 얼핏 보면 수입차다. 하지만 이 차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2025.12.23 13:05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차량을 꼽으라면 단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친 2025년형 에스컬레이드는 정통 아메리칸 럭셔리의 기함답게 더욱 화려해진 디자인과 파격적인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특히 전동화 전환의 흐름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6.2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이 거대한 차체에 걸맞은 품격과 여유로운 주행감을 선사한다.외관은 기존의 웅장함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한 변화를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전면부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으로 길게 뻗은 시그니처 라이팅은 에스컬레이드만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원래도 강렬했지만, 더 강렬해진 인상이다. 최신 모델은 순수2025.12.13 08:54
국민 해치백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폭스바겐의 아이콘, 신형 8.5세대 골프(Golf)를 김예솔 아나운서가 시승했다.하지만 시승 당일, 예상치 못한 폭설이 쏟아져 내리면서 시승 환경은 극히 험난한 상황에 놓였다. 해치백은 상대적으로 전륜구동(앞바퀴굴림) 방식이 주를 이루어 후륜구동 방식 대비 눈길에서 안정적인 자세 제어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는 운전자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폭스바겐 골프는 8세대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돌아온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700만 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가 이번 8.5세대 모델에서 어떤2025.12.11 12:05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을 위해 만든 가장 큰 SUV, 아틀라스(Atlas)는 한국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하다. 이번에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원 한정으로 파주 헤이리 자유 시승 기회가 주어졌다. 2시간 남짓, 헤이리 예술마을의 복잡한 주차라인, 통일전망대 방향의 국도, 운정 신도시 외곽 도로까지 다양한 환경을 거치며 경험해봤다. 아틀라스는 크기만큼이나 묵직한 존재감을 조용히 드러냈다.전장 5m가 넘는 차체는 출발 전까지 분명 부담이다. 헤이리 특유의 예술 공간 사이 좁은 진입로와, 기하학적·미로형 주차라인이 얽힌 구조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러나 막상 움직이자 첫인상은 의외로 단순했다. 큰데 어렵지 않다.시야는 높은 대신 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