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5 12:05
연말이 되면 늘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화려한 조명, 크리스마스 캐럴, 그리고 유난히 비싸 보이는 것들. 자동차 시장도 다르지 않다. 연말 신차 뉴스의 대부분은 고가의 전기차, 프리미엄 브랜드, 혹은 1억 원을 훌쩍 넘는 모델들이다. 그 사이에서 ‘국민차’라는 단어는 어느새 계절이 지난 캐럴처럼 조용히 사라졌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만난 르노코리아의 르노 아르카나는 묘하게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차였다. 과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선물 같은 느낌 말이다.아르카나는 첫인상부터 이중적이다. 르노 엠블럼, 쿠페형 SUV 실루엣, 프랑스 감성 디자인. 얼핏 보면 수입차다. 하지만 이 차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2025.12.23 13:05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차량을 꼽으라면 단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친 2025년형 에스컬레이드는 정통 아메리칸 럭셔리의 기함답게 더욱 화려해진 디자인과 파격적인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특히 전동화 전환의 흐름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6.2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이 거대한 차체에 걸맞은 품격과 여유로운 주행감을 선사한다.외관은 기존의 웅장함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한 변화를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전면부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으로 길게 뻗은 시그니처 라이팅은 에스컬레이드만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원래도 강렬했지만, 더 강렬해진 인상이다. 최신 모델은 순수2025.12.13 08:54
국민 해치백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폭스바겐의 아이콘, 신형 8.5세대 골프(Golf)를 김예솔 아나운서가 시승했다.하지만 시승 당일, 예상치 못한 폭설이 쏟아져 내리면서 시승 환경은 극히 험난한 상황에 놓였다. 해치백은 상대적으로 전륜구동(앞바퀴굴림) 방식이 주를 이루어 후륜구동 방식 대비 눈길에서 안정적인 자세 제어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는 운전자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폭스바겐 골프는 8세대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돌아온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700만 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가 이번 8.5세대 모델에서 어떤2025.12.11 12:05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을 위해 만든 가장 큰 SUV, 아틀라스(Atlas)는 한국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하다. 이번에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원 한정으로 파주 헤이리 자유 시승 기회가 주어졌다. 2시간 남짓, 헤이리 예술마을의 복잡한 주차라인, 통일전망대 방향의 국도, 운정 신도시 외곽 도로까지 다양한 환경을 거치며 경험해봤다. 아틀라스는 크기만큼이나 묵직한 존재감을 조용히 드러냈다.전장 5m가 넘는 차체는 출발 전까지 분명 부담이다. 헤이리 특유의 예술 공간 사이 좁은 진입로와, 기하학적·미로형 주차라인이 얽힌 구조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러나 막상 움직이자 첫인상은 의외로 단순했다. 큰데 어렵지 않다.시야는 높은 대신 과한2025.12.10 09:05
자동차 산업은 지금 과도기 한가운데 서 있다.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전동화 속도와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미래 서사를 쌓아가지만, 정작 운전자에게 필요한 건 더 단순한 질문일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짧은 마트 이동, 주말 고속도로 주행까지 합쳐 생각하면 과연 “극적인 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이번에 만난 11세대 혼다 어코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말을 건다. 잘 달리고, 잘 서고, 덜 피곤하고,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차. 대단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장점이 드러나는 차. 어코드는 오랜 세월 이 ‘무난함의 미학’을 가장 정교하게 다듬어온 세단이다.외관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말 그대로 조용한 자신감이다. 전면 그릴이 살짝2025.12.09 11:24
압도적이다. 소노캄 고양 주차장에 서 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처음 마주했을 때 든 생각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기존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도 도로 위를 호령하는 거구였지만, 전기차로 다시 태어난 이 녀석은 미래적인 디테일이 더해져 마치 거대한 우주선과 같은 위압감을 뽐냈다. 오늘은 이 거함을 이끌고 파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2시간 코스를 달렸다. 운전석에 오르는 과정부터 남다르다. 도어 버튼을 누르니 거대한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탑승자를 맞이한다. 실내는 광활하다 못해 호화롭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하나로 이어진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인 압도감을 준다. 시동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다. 브레이크2025.12.04 09:05
기아의 전동화 라인업 허리를 담당하는 핵심 모델, EV5를 시승했다. EV6가 브랜드의 기술적 엣지를 보여줬고 EV9이 플래그십의 품격을 담당했다면, EV5는 철저하게 '대중'을 겨냥한 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인 '합리성'과 '공간 활용성'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인상은 '단단함'이다. 형님 격인 EV9을 축소해 놓은 듯한 박스형 실루엣이 정통 SUV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느낌이다. 딱히 칭찬은 아니다. 도심형 SUV로도 어울리니 오히려 정체성에 혼란이 올 거 같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주간주행등(DRL)과 어우러지며 ‘9’과2025.11.29 09:28
이번에는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테디셀러', 신형 토요타 캠리 시승 영상을 가지고 왔다. 나날이 운전 실력이 늘어가는 김예솔카의 김예솔 아나운서가 직접 시승했다. 이번에 새롭게 돌아온 캠리는 "무난하면서도 어디 하나 빠진 곳 없는" 뛰어난 장점들로 가득하다. 운전이 서툴러도 운전이 능숙해도 모두들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한 차, 그리고 내구성이 좋기로 소문난 차이니 리뷰도 꽤나 잘 나온 거 같다. 시승 내내 핸들링과 브레이킹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으며, 더욱 젊고 세련되게 바뀐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기까지 했다고 한다.특히, 놓치기 쉬운 주차 편의성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디테2025.11.28 09:05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있다. 내연기관의 심장박동이 전기모터의 고주파음으로 대체되는 시기다. 하지만 여전히 등 뒤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운전자의 본능을 가장 원초적으로 자극하는 차가 있다. 포르쉐가 911 역사상 최초로 전기 모터의 도움을 받아 탄생시킨 ‘신형 911 카레라 4 GTS(코드명 992.2)’가 바로 이번 시승차다.이번 신형 GTS는 단순한 부분변경이 아니다. 포르쉐는 환경 규제라는 파도를 넘으면서도 오히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서 엔진에 전기 기술을 더했다. 이 차가 단순히 '하이브리드'라는 이름표를 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은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명확히 알 수 있다.시승차는 옵션으로 적용된 에어로킷(Aer2025.11.26 09:05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더니, 달리는 맛도 제법이다." 지난 8월 출시 이후 사전 예약 5만 대를 돌파하며 KGM의 부활을 알린 주역, '액티언'이 하이브리드 심장을 달고 나타났다. 쿠페형 SUV의 날렵한 스타일에 연비 효율, 그리고 의외의 주행 성능까지 챙겼다. 지난 주말, KGM의 야심작 액티언 하이브리드 T8 모델을 시승했다. 전장 4740mm의 긴 차체와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영락없는 쿠페형 SUV의 정석이다. 여기에 옵션으로 적용된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은 거대한 휠하우스를 꽉 채우며 역동적인 자세를 완성한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흡음형 타이어가 장착됐다.도어를 열자 반전 매력이 펼쳐진다. 시승차에는 카멜/베이지 투톤 퀼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