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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산' 차량 순위 이변.. 기아 EV6, 외국 브랜드 최초 톱 10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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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산' 차량 순위 이변.. 기아 EV6, 외국 브랜드 최초 톱 10 진입

테슬라 모델들 1,2,3위 차지.. 지프와 닷지 등 전통 강호들 치열한 각축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1-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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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 6
미국 대학교 코고드 경영대학원이 매년 발표하는 차량의 '국내 콘텐츠' 순위가 2025년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순위는 차량 부품 중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조달된 비율을 기준으로 한다.

24일(현지 시각) 오토블로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압도적 지배력과 지프, 닷지 등 전통 제조사의 굳건함이 순위의 핵심이었다. 한편, 기아 EV6가 톱 10에 진입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 환경의 변화를 알렸다.

기아 EV6, '유일한' 외국 브랜드의 놀라운 성과

2025년형 기아 EV6가 10위를 차지하며 순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는 외국 브랜드로서는 놀라운 성과다. EV6의 톱 10 진입은 기아차가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부품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강화한 결과다.

EV6는 배터리 팩과 기타 부품의 현지 조달 혜택을 크게 누렸다. 일부 평가에서는 부품의 약 80%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는 비미국 브랜드도 국내 제조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EV6는 뛰어난 충전 기술과 미래지향적 디자인, 강력한 성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높은 구매 동기를 제공하며,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출처=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출처=테슬라

테슬라 수직 통합의 힘, 여전히 압도적 선두

테슬라는 모든 모델에서 높은 국내 콘텐츠를 기록하며 지배적인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테슬라의 수직 통합 생산 전략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많은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현지에서 조달함으로써, 외부 공급망의 변동에 덜 민감하다.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가 미국 및 캐나다산 부품 비율에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저렴한 가격, 효율성, 그리고 부품의 상당 부분을 집 가까이에 보관하는 공급망의 승리다. 이어서 모델 3 성능, 모델 Y 롱레인지, 모델 Y 성능이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결과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들이 실용성과 성능 모두에서 최상위급 미국산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형 사이버트럭과 플래그십 세단인 모델 S는 공동 3위를 기록하며, 테슬라의 전 라인업이 국내 제조 역량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지프 글레디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글레디에이터

지프와 닷지, 전통 강호의 굳건함

테슬라 외 차량 중에서는 전통적인 미국 브랜드의 견고한 성과가 돋보였다. 이들은 여전히 미국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4위에 오르며 전통 브랜드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 중형 픽업트럭은 미국과 캐나다산 부품을 대거 사용해 제작되었다. 이는 견고한 오프로드 성능과 국내 생산을 결합하려는 지프의 의지를 보여준다. 트레일러 견인 능력과 강력한 국내 조달 덕분에 순위에서 우위를 점했다.

닷지 듀랑고는 5위를 차지하며, 국내 SUV 제조의 지속적인 강점을 입증했다. 듀랑고는 테슬라처럼 미래지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실용성과 가족 친화적인 공간을 전통적인 미국식 콘텐츠와 잘 조화시켰다. V6 및 V8 엔진과 주로 미국에서 제작된 섀시는 미국산 부품을 중시하는 구매자들에게 실용적인 선택지로 인식된다.

지프의 플래그십 SUV인 그랜드 체로키와 롱 휠베이스 버전인 그랜드 체로키 L은 나란히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이 두 모델은 오프로드 성능과 도시에서의 편안함을 조화롭게 제공한다. 엔진, 프레임, 주요 부품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많이 공급받았기 때문에 'Made in America' 랭킹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의 아이콘인 지프 랭글러는 9위로 톱 10을 완성했다. 랭글러는 높은 가정용 함량을 유지하며 미국 모험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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