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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상반기 매출 12.6% 감소…신차 출시와 북미 전략으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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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상반기 매출 12.6% 감소…신차 출시와 북미 전략으로 반등 모색

신임 CEO 안토니오 필로사 “문제는 고치고 강점은 강화한다”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8-01 09:20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
스텔란티스가 2025년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안토니오 필로사 신임 CEO는 “2025년은 어려움으로 점철된 해지만 점진적인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며 “2024년 하반기 대비 성장세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 23억 유로(약 3조 4천억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상반기보다 악화된 수치지만, 직전 하반기보다는 개선된 흐름이다. 업계는 신차 출시와 북미 시장 전략 강화가 실적 반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스텔란티스는 소형차와 준중형 SUV에 주력하며 시장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피아트 그란데 판다, 오펠 프론테라 등 ‘스마트카’ 플랫폼 기반의 세 모델을 출시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유럽 상반기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권은 다치아 산데로, 르노 클리오, 푸조 208 등 소형차가 차지했으며, 이어 폭스바겐 T-록이 뒤를 이었다. 스텔란티스는 시트로엥 C4/C4X, 오펠 모카의 판매 호조로 2024년 하반기 대비 시장 점유율을 127포인트 확대했다.

다만 STLA 미디엄 플랫폼을 적용한 지프 컴패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DS 넘버8 등 신차가 아직 본격 출시되지 않아, 이들 모델의 등장에 따른 경쟁 구도가 시장 변화를 좌우할 전망이다.

유럽이 전동화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반면, 북미에서는 내연기관 수요를 정조준한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형 램 픽업트럭에 5.7리터 헤미 V8 엔진을 재도입하고, 배터리를 제거한 가솔린 버전 닷지 차저 ‘식스팩’을 출시한다. 이는 전동화 모델의 저조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형 지프 체로키가 2년 만에 부활한다. STLA 라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직렬 6기통 엔진과 전동화 파생 모델까지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신형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필로사 CEO는 “취임 후 첫 몇 주간 스텔란티스의 문제를 직접 확인했고, 이를 바로잡아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에너지와 아이디어, 그리고 우리가 선보일 신차들이 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는 내년 초 유럽에서 열리는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새로운 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2025~2026년 출시 예정이던 알파로메오 스텔비오와 줄리아의 향후 일정 역시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계획이 스텔란티스의 구조 개선과 전동화 전략 재정비, 북미 시장 내내 내연기관 중심 모델 강화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로사 체제의 스텔란티스는 ‘문제 해결과 강점 강화’라는 명확한 기조 속에 신차와 시장별 맞춤 전략으로 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2026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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