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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車車] 볼보 S90 2025 마지막 세단의 “노블”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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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車車] 볼보 S90 2025 마지막 세단의 “노블” 에디션

스웨디시 럭셔리의 완결판, 품격과 안락함으로 그려낸 플래그십의 마침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7-31 15:26

신형 볼보 S90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볼보 S90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25년형 볼보 S90은 ‘마지막 내연기관 세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등장했다.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XC90 최신 세대와 닮은 전면 디자인, 11.2인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가 새로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절제된 라인과 LED 라이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도로 위에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릴부터 범퍼로 이어지는 면처리는 미니멀함을 통해 우아함을 강조하며, 북유럽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볼보만의 언어가 그대로 살아있다.

실내는 감성적이면서도 기능적이다. 캐빈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고급 소재의 조화다. 가죽과 목재, 금속이 어우러진 마감은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은 정갈하게 배치돼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뒷좌석 공간은 레그룸이 넘쳐 성인 남성도 여유롭게 앉을 수 있을 만큼 넓고, 버튼 하나로 확장되는 전동 쿠션과 볼스터는 장거리 이동 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동력계는 고급 세단답게 조용하면서도 여유로운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형인 B6는 2.0리터 터보와 슈퍼차저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295마력과 310 lb·ft의 토크를 발휘한다. 가속은 즉각적이기보다 점진적이며, 노면과 엔진음을 최대한 억제해 정숙성을 유지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T8 리차지 모델은 전기 모터를 더해 총 455마력을 내며, 0→100km/h 가속을 4.6초 만에 마친다고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괜찮다는 거다. 전기 모드 주행만으로도 일상 통근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은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운전대에 손을 얹는 순간 볼보가 추구하는 주행 철학이 드러난다. 스티어링은 가볍고 반응은 매끄럽다. 고속에서의 직진 안정성은 확실하며, 굽이진 도로에서도 과격한 롤링 없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스포츠 세단처럼 날카로운 주행 감각을 기대하기보다는, 도로 위에서 ‘편안한 권위’를 즐기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여기에 볼보 특유의 안전 철학은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해 구현됐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차로 중앙 유지와 가감속을 자연스럽게 지원하고, 교차로 긴급제동과 보행자 인식 기능은 언제나 든든한 보조자처럼 느껴진다.

사운드 시스템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바워스 & 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패키지는 언제나 옳다. 풍부하고 정교한 음향이 다수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B6 플러스 AWD 모델의 시작가는 7000만 원대 초반, 상위 B6 울트라 트림은 8000만 원대 초반 수준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리차지 모델은 플러스 트림이 8000만 원대 후반, 울트라 트림은 90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됐다. 이 가격대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경쟁 수입 준대형 세단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합리적이다. 특히 T8 리차지 모델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해 유류비 절감 효과가 크고,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과 효율성까지 갖춘 점에서 유지 비용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실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제공되는 편의 사양과 안전 기술이 동급 대비 확실히 풍부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특히 법인 차량 수요층에서도 비용 효율성과 상품성을 이유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스포츠 주행 감각을 중시하는 일부 소비자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언급된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보다는 안락함과 정숙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볼보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한다.

볼보 S90은 확실히 내연기관 플래그십 세단의 ‘마지막 챕터’이자 북유럽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첨단 안전 사양과 정제된 실내, 여유로운 주행 감각은 비즈니스 세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시대의 흐름도 반영했다.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 속에서 S90은 ‘조용하지만 확고한 존재감’을 지닌 마지막 세단으로 기억될 것이다.

신형 볼보 S90 인테리어 사진=볼보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볼보 S90 인테리어 사진=볼보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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