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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 할인 종료·판매세 만료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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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 할인 종료·판매세 만료에 '대혼란'

베이징 당국 "시장 질서 회복" 지시.. 구매자들 가격 더 내려갈 것 예상 '관망 중'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7-30 09:05

리 오토(Li Auto) 자동차 전시장이미지 확대보기
리 오토(Li Auto) 자동차 전시장
잔인했던 할인 전쟁이 멈추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30일(현지 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앞으로 5개월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할인을 접고, 소비자들은 곧 끝날 세금 감면 혜택을 잡으려 뛰어들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피치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이 "시장 질서 회복"을 지시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할인과 무이자 대출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휘발유차와 전기차(EV) 수요를 억누를 가능성이 높다. "오랜 가격 전쟁을 멈추기 위한 중국 당국의 개입은 자동차 부문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100개가 넘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던 '할인 전쟁'을 단속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산업정보화부는 가격 인하를 주도한 기업들을 처벌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할인 폭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 딜러 '완 주오 오토'의 영업 이사 자오 젠은 "많은 구매자들이 여전히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 예상하며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 자동차 가격 상승은 당분간 구매를 꺼리게 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고 모든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다. 피치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신에너지차 구매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막판 구매가 몰리면서 마지막 분기에는 판매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본토 구매자들은 친환경차 장려 정책으로 신에너지차 구매 시 10%의 판매세를 면제받고 있다. 이 혜택은 내년 1월부터 2027년 말까지는 5%, 2028년에는 10%의 세금이 부과되는 식으로 바뀐다.

보고서는 가격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바뀔 가능성과 연말 막판 구매 열기가 "판매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치열하다. 특히 전기차 분야는 더욱 그렇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는 지난 5월 22개 배터리 구동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최대 30% 할인을 제공하며 새로운 가격 전쟁의 불을 지폈다. 21세기 비즈니스 헤럴드에 따르면 같은 달 경쟁사들도 70개 전기차 및 가솔린 모델 가격을 내렸다.

이런 과열 경쟁 속에서 중국의 50여 개 전기차 제조사 중 수익을 내는 곳은 BYD, 리 오토(Li Auto), 아이토(Aito) 브랜드를 만드는 세레스(Seres) 단 세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본토 고객에게 1090만 대의 휘발유차와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기차 인도량은 33% 증가한 550만 대로 집계됐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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