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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자동차, 중국 시장서 완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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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자동차, 중국 시장서 완전 철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7-28 12:45

중국에서 생산된 마지막 미쓰비시 에어트렉 SUV 2022년형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생산된 마지막 미쓰비시 에어트렉 SUV 2022년형
미쓰비시 자동차가 결국 중국과의 인연을 완전히 정리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쓰비시 자동차는 중국 선양 항공우주 미쓰비시 자동차 엔진 제조(SAME)와의 엔진 사업 운영 및 합작 투자 파트너십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 했던 미쓰비시의 시도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SAME은 1997년 8월 설립되어 1998년부터 미쓰비시뿐만 아니라 여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엔진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이번 파트너십 종료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2년 전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마지막 수순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와 중국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1973년 중형 트럭 수출로 시작됐다. 1990년대 초반에는 두 개의 엔진 합작 법인이 중국 국산 차량의 약 30%에 파워트레인을 공급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심지어 체리 이스타(Chery Eastar) 같은 모델에도 미쓰비시 엔진이 들어갔으니, 당시 미쓰비시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쓰비시에게 녹록지 않았다. 2012년 광저우 자동차(GAC)가 50%, 미쓰비시 자동차가 30%, 미쓰비시 코퍼레이션이 20%를 투자한 GAC-미쓰비시 합작 법인이 탄생하며 재도약을 노렸다. 2018년에는 아웃랜더 105,600대를 포함해 총 14만4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4년 만인 2022년, 판매량은 3만3600대로 급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2023년 10월, 미쓰비시의 창사 생산 및 운영 법인은 GAC 아이온(GAC Aion)에 매각되며 사실상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번 엔진 합작 사업 종료를 통해 미쓰비시는 50년 넘게 이어온 중국 시장과의 관계를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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