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충전 인프라나 긴 주행거리 부담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 가까운 효율성을 갖췄지만 배터리 주행가능거리는 짧다. 이 사이를 메우는 게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PHEV는 짧게는 30km에서 길게는 100km 이상까지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하이브리드다. 전기차처럼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가 바닥나면 내연기관이 개입해 불안 없이 달릴 수 있다. 출퇴근과 도심 주행은 전기차처럼, 장거리 주말 여행은 가솔린차처럼 활용 가능한 ‘두 얼굴의 차’인 셈이다. 지금 한국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PHEV 5종을 소개한다.
BMW X5 xDrive50e
가격: 1억1130만 원부터 / EV 주행거리: 84km(WLTP 기준)
럭셔리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BMW X5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신 50e는 3.0ℓ 직렬 6기통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 출력 489마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84km에 달하는 전기 주행거리는 도심 출퇴근용으로도 충분하다. 고속도로에서도 강력한 토크와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세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드라이빙 감성까지 갖춘, 프리미엄 SUV의 ‘이상형’이라 할 수 있다. 충전 속도도 빠르며, 전기모드에서도 시속 140km까지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어 실질적인 EV 경험을 제공한다.
[COVER STORY]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가깝다"… 지금 주목해야 할 PHEV 5종
스칸디나비안 감성과 첨단 안전기술이 결합된 XC60 PHEV는 패밀리 SUV로서의 이상적인 균형감을 보여준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총 출력은 350마력. 주행감은 여유롭고, 전기만으로 72km를 커버할 수 있다. 시내 주행 대부분을 전기로 해결하면서, 주말에는 내연기관 기반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볼보 특유의 실내 정숙성과 고급스러운 소재감도 돋보인다. 특히 전기모드에서는 실내 소음이 거의 없는 수준이며, 모터의 회생제동 감도나 가속페달 반응도 전기차와 유사한 감각을 준다. 또한 볼보의 전매특허인 파일럿 어시스트, 시티 세이프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어 장거리나 고속도로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뛰어나다.
[COVER STORY]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가깝다"… 지금 주목해야 할 PHEV 5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다. RAV4는 5000만 원대 엔트리급 전기차 가격을 제시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는 306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자랑하는데,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전·후륜 모터를 더한 전자식 AWD 시스템이다. EV 모드만으로도 약 63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토요타 특유의 검증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잔고장 걱정이 적고, 유지비 부담도 낮아 실속파 운전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최신 사양이 반영됐고,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기반의 다양한 안전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COVER STORY]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가깝다"… 지금 주목해야 할 PHEV 5종
오프로더의 대명사인 랭글러가 PHEV로 진화했다. 4xe 모델은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375마력을 발휘하며, 전기만으로 조용하게 자연 속을 누빌 수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정통 오프로드 성능을 해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됐고, 탄탄한 서스펜션과 함께 전기 모드에서도 강한 견인력과 험로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감성은 오프로더지만, 도심에선 스마트한 하이브리드 SUV로 변신한다.
[COVER STORY]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가깝다"… 지금 주목해야 할 PHEV 5종
럭셔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정점.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는 3.0ℓ 직렬 6기통 엔진과 대형 배터리를 통해 113km에 달하는 전기 주행거리를 실현한다. 품격과는 무관하지만, 전기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혜택, 저공해차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내부는 고급 가죽과 첨단 인터페이스로 채워졌다. 고속 크루징부터 오프로드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EV 이상의 품격을 자랑하는 ‘궁극의 PHEV’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