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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모터스, 이탈리아 트럭 명가 '이베코'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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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모터스, 이탈리아 트럭 명가 '이베코' 인수 추진

6조 2500억 규모..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 '인도발' 지각 변동 예상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7-31 09:45

이베코 트럭이미지 확대보기
이베코 트럭
인도 자동차 공룡 타타 모터스가 다시 한번 세계 상용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더위크에 따르면, 타타는 재규어 랜드로버(JLR) 인수 이후 약 20년 만에 유럽 트럭 제조업체 이베코(Iveco)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상용차 강자가 글로벌 트럭 시장의 판도를 바꿀 대형 인수를 준비 중인 모습이다.

타타 모터스는 2008년 영국 고급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 랜드로버를 23억 달러(당시 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인수는 타타를 단숨에 글로벌 무대로 올려놓았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첨단 자동차 기술을 확보하며, 최근 몇 년간 자국 내 승용차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제 타타는 피아트 창립 가문인 아넬리 가문으로부터 이탈리아 트럭 제조업체 이베코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코노믹 타임스는 이 거래 규모가 45억 달러(약 6조 25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JLR 인수 당시보다 훨씬 큰 규모의 거래다.

현재까지 타타 모터스와 이베코 모두 잠재적 거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베코는 회사를 해체하고 방위 및 상업용 트럭 사업을 분리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베코 측은 화요일(현지 시각) "국방 사업과 회사 잔여 부문에 대한 잠재적 거래에 대해 여러 당사자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신중하게 모든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코는 다임러, 볼보 등과 상용차 분야에서 경쟁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유럽 트럭 제조업체 중에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에 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타 모터스에게 이베코 인수는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 특히 기술, 혁신, 그리고 주요 선진국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트럭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코는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타타 모터스는 현재 인도 최대 상용차(CV) 제조사다. 지난 4월~6월 분기에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8만5606대를 판매했다. 2025년 3월에 마감된 회계연도 동안에는 전년보다 5% 감소한 약 377만 대 트럭과 버스를 판매했는데, 이 사업의 상당 부분이 인도 국내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타타 모터스는 이미 상용차(CV)와 승용차 사업을 두 개의 별도 상장 법인으로 분할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베코의 상용차 사업은 타타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방위 사업은 레오나르도 S.p.A.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됐다. 이번 매각은 피아트 창립 가문이 자동차 부문을 넘어 의료 및 명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타타 모터스의 이베코 인수가 성사된다면, 이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또 하나의 '인도발' 지각 변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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