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23:14
2011년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알루미늄 보닛을 적용해 무게를 줄였고, 공기저항계수를 동급 최고 수준인 0.26까지 낮췄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이 세대의 C-클래스는 ‘젊은 벤츠’라는 인상을 굳혔고, C-클래스 쿠페가 독립적인 형태로 자리잡으며 패밀리 완성도도 높아졌다. 거리에서 마주친 W204가 유독 또렷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이 차가 C-클래스 역사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낸 세대이기 때문이다.2014년 등장한 W205는 C-클래스를 완전히 다른 급으로 끌어올린 모델이었다. 이 차가 등장했을 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말은 “작은 S-클래스”였다. 그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W205를 세계 최초로 에어2026.04.24 07:29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상징하는 차가 있다. 그저 많이 팔린 차가 아니라, 사람들이 “저 정도면 성공한 사람이 타는구나”라고 받아들이던 차 말이다. 한국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욕망 속으로 들어오던 시절, 아우디 A6는 분명 그런 차 가운데 하나였다. 번쩍이는 과시보다 정제된 품위를 택했고, 노골적인 권위보다는 세련된 실용성을 내세웠다. 그래서 A6는 오랫동안 ‘성공한 직장인의 세단’이라는 말로 설명되곤 했다. 그것도 꽤 젊은 층에서 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전통과 권위를, BMW 5시리즈가 운전의 즐거움을 대표하던 시절, A6는 그 사이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아우디 특유의 절2026.04.08 09:05
볼보 XC90은 특별한 모델로 평가된다. 많이 팔린 차나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차와 달리, 브랜드의 방향 자체를 바꾼 사례로 꼽힌다. 현재 전기 플래그십 SUV인 EX90이 볼보의 미래를 상징한다면, XC90은 그 기반을 만든 출발점에 해당한다.XC90은 2002년 등장한 볼보 최초의 SUV다. 당시 볼보는 ‘안전’과 ‘왜건’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지만,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SUV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던 시기였다. SUV 라인업 부재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구조적 한계로 작용했고, XC90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등장했다.다만 XC90은 기존 SUV와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당시 SUV 시장이 오프로드 성능과 강2026.03.26 10:52
3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차다. 하지만 3시리즈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1975년보다 더 앞선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회사가 흔들리던 시절 등장한 노이어 클라쎄, 그리고 작은 차체에 더 큰 엔진을 얹어보려던 개발자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2002가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아는 3시리즈도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곧 등장할 BMW의 새 i3와 iX3가 ‘노이어 클라쎄’를 다시 내세우는 일은 가장 BMW다웠던 순간의 문법을 전기차 시대에 다시 꺼내 드는 일에 가깝다.회사를 살린 이름, 노이어 클라쎄BMW의 역사는 늘 순탄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시기가 있었다. BMW 그룹 공식 역사 자료에 따르면 1959년 회사는 심각한 경2026.03.12 10:22
기아 니로는 2016년 3월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친환경차의 성격 자체를 바꿔놓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기아 헤리티지 아카이브는 니로를 “대한민국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로 소개하고 있으며, 2016년 출시 당시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SUV의 실용성을 결합한 차로 주목받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니로는 친환경차가 아직 세단 중심의 이미지에 머물던 시점에 등장해, 경제성과 공간 활용성, 높은 시야와 실용성이라는 SUV의 장점을 앞세워 시장의 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기아의 사업보고서 역시 2016년 3월 ‘친환경 소형 SUV 니로’ 출시를 주요 연혁으로 명시하고 있다.니로의 등장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차였기 때문2026.02.13 18:28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195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세계 최초의 혁신 기술을 꾸준히 선보이며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제시해 온 플래그십이다. 한국에서 S-클래스의 역사는 수입차 시장의 태동과 맞닿아 있다. 1987년 수입차 개방 이후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S-클래스가 본격적으로 소개됐고, 이 가운데 560SEL(W126)은 ‘국내 최초 공식 수입 고급 세단’으로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당시 가격은 1억7000만원으로, 소형차 약 45대에 달하는 수준이었다.S-클래스는 곧 ‘회장님 차’, ‘성공의 상징’이라는 별칭과 함께 부와 권위를 대변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S-클래스를 “브랜드의 철학2026.01.15 08:37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제공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10일간 장기 시승하며 기록한 ‘시승실록’ 연재다. 하루하루의 주행 장면과 감각을 옛 기록 문체로 남겨, 차량의 성격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회차는 9·10일차 기록으로, 그랜드 체로키의 연비와 파워트레인이 보여준 ‘근본의 내실’과,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남은 ‘이별의 여운’을 한 편으로 엮었다. 편집자주 제9장. 근본(根本) — 먹이를 아끼고 힘을 비축하니, 장거리의 명마로다행군 아흐레째, 이 거대한 강철마와 함께한 도정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늘은 이 기함이 대륙을 호령하기 위해 소모하는 양식(연비)과, 그 힘의 근간이 되는 심보(파2026.01.10 12:05
서로 다른 정체성, 같은 출발선애스턴마틴과 마세라티는 각각 영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의 정점을 추구해 왔다. 이 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 <이탈리안잡>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기도 한다. 애스턴마틴이 절제된 우아함 속에 강력한 성능을 숨긴 ‘젠틀맨의 스포츠카’를 상징한다면, 마세라티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배기음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열정을 표현해 왔다. 애스턴마틴, 절제된 우아함의 계보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 이후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1947년 데이비드 브라운 경이 인수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의 이름을 딴 ‘DB’2026.01.02 09:22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10일간 장기 시승차로 제공했다. 단발성 시승기로는 이 차가 가진 무게와 결을 온전히 담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 기획은 ‘옛 기록’의 문체를 빌려 여정을 남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하루하루의 감각을 ‘실록’처럼 떠올려본다. 편집자주 제1장. 위용(威容) — 거구의 기함, 그 위엄을 드러내다강철마의 외양을 세밀히 살피니 이는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프 가문이 수십 년간 쌓아온 통치 철학이 서려 있음이라. 전면의 일곱 관문은 크롬의 광채를 입어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그 틈새로 빨려 들어가는 공기는 거대한 엔진의 숨결이 되어2025.12.31 09:05
한때 한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철저한 비주류였다. 농·임업이나 건설 현장을 위한 ‘일하는 차’로 인식됐고, 승용차 시장의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국산 완성차 브랜드와 글로벌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형 픽업을 예고·투입하며, 픽업은 더이상 틈새가 아닌 ‘확장 중인 장르’로 재정의되고 있다.숫자부터 달라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기준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량은 2019년 4만2619대에서 2024년 1만3475대까지 줄며 장기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2025년 들어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올해 1~11월 신규 등록 픽업은 2만3495대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를 크게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