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한국, 유럽 등 주요 국가 간 관세 협상이 세계 자동차 산업을 긴장 속에 몰아넣었다. 일부 협상이 타결되며 25% 고율 관세가 15%로 조정되자 업계 전반에 안도감이 퍼졌다. 대중 브랜드에는 수출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큰 의미로 작용하지만, 마세라티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에는 다른 메시지가 주어진다.
럭셔리 시장은 가격보다 ‘브랜드 가치’와 ‘문화적 상징성’이 우선하는 시장이다. 마세라티는 장인의 손길과 110년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가치로 승부하는 길’을 걸어왔으며, 이번 협상은 오히려 이런 전략의 타당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110년 역사와 미래를 잇는 럭셔리 브랜드의 길
마세라티는 1914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마세라티 형제들에 의해 설립됐다. 페라리, 알파 로메오 등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마세라티는 ‘레이싱에서 탄생한 럭셔리’라는 독창적 길을 걸었다.
1939년과 1940년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에서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그 DNA는 현재 MC20 슈퍼카에까지 이어진다.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와 버터플라이 도어는 레이싱 기술이 럭셔리 디자인으로 전환된 대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