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변하고 있다. 물론 비싼 차도 많이 팔린다. 하지만, 양극화는 양극화다. 일각에서는 활용도와 경제성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B5부터 도심 최적화 전기차 레이 EV, 다목적 픽업트럭 콜로라도, 패밀리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그리고 오프로더의 대명사 지프 랭글러까지. 최근 주목받는 차들은 각기 다른 목적성을 중심으로 실용성을 내세운다.
기아 PBV ‘PB5’ – 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정점
PB5는 본질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이다. 전용 플랫폼 E-GMP.S 기반의 저상 플로어 설계 덕분에 내부 공간 활용성이 압도적이다. 배달, 택배, 셔틀 등 업무 목적은 물론, 캠핑과 같은 여가 활동에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가 핵심이다. 실제로 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PB5를 이동형 카페로 개조해 주말 행사에 운영할 계획이다. 내부에 싱크대와 소형 전기오븐을 설치하고도 여유 있는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유용했다.
또한, 16:9 비율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FMS(플레오스 플릿 관리 시스템)를 통한 차량 관리 기능은 기업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배터리 80%까지 30분 내 급속충전이 가능해 도심 물류와 상업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기능이 ‘목적 기반’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려 PB5를 실용 차량의 대표주자로 만들고 있다.
[COVER STORY] “실용의 시대” 멋보다 기능… 새 차가 보여주는 다섯 가지 실용성의 얼굴
실용성의 정의는 단순히 ‘공간 활용’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프 랭글러는 오프로드 특화 성능으로 아웃도어 실사용 가치에서 독보적이다. 견고한 차체 구조와 뛰어난 도강 능력(최대 760mm), 락 크롤링 모드를 지원하는 4x4 구동계는 캠핑이나 낚시 등 험로 접근이 필수인 레저 활동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COVER STORY] “실용의 시대” 멋보다 기능… 새 차가 보여주는 다섯 가지 실용성의 얼굴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가족 실용성’의 대명사다. 전장 5180mm에 달하는 차체와 3열 시트 구성은 최대 7~8명까지 거뜬히 수용하며, 2열 오토만 시트는 비즈니스 클래스급 전동 리클라이너와 오토만 풋레스트를 제공한다. 장거리 가족 여행에서 아이들은 2열 영화감상, 부모는 3열을 접어 즉석 피크닉을 즐기는 식의 실제 활용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복합연비 14km/L 수준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경제성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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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은 과거 ‘레저 전용’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상과 업무 모두를 아우르는 실용차로 진화 중이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1.5톤에 달하는 견인 능력과 넓은 적재함(1270L)을 갖춰 목재 운반, 자전거 적재, 캠핑 장비 운반 등 다목적 활용에 뛰어나다. 특히,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는 6단계로 변형이 가능해 작업대, 계단, 확장 적재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농업 종사자인 한 오너는 “주말에는 농산물 운반용으로 쓰고, 평일에는 트레일러 연결해 물류 배송을 병행한다”며 콜로라도를 ‘생활형 상업+레저 투트랙 차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