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0 12:05
서로 다른 정체성, 같은 출발선애스턴마틴과 마세라티는 각각 영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의 정점을 추구해 왔다. 이 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 <이탈리안잡>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기도 한다. 애스턴마틴이 절제된 우아함 속에 강력한 성능을 숨긴 ‘젠틀맨의 스포츠카’를 상징한다면, 마세라티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배기음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열정을 표현해 왔다. 애스턴마틴, 절제된 우아함의 계보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 이후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1947년 데이비드 브라운 경이 인수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의 이름을 딴 ‘DB’2026.01.02 09:22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10일간 장기 시승차로 제공했다. 단발성 시승기로는 이 차가 가진 무게와 결을 온전히 담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번 기획은 ‘옛 기록’의 문체를 빌려 여정을 남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하루하루의 감각을 ‘실록’처럼 떠올려본다. 편집자주 제1장. 위용(威容) — 거구의 기함, 그 위엄을 드러내다강철마의 외양을 세밀히 살피니 이는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프 가문이 수십 년간 쌓아온 통치 철학이 서려 있음이라. 전면의 일곱 관문은 크롬의 광채를 입어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그 틈새로 빨려 들어가는 공기는 거대한 엔진의 숨결이 되어2025.12.31 09:05
한때 한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철저한 비주류였다. 농·임업이나 건설 현장을 위한 ‘일하는 차’로 인식됐고, 승용차 시장의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국산 완성차 브랜드와 글로벌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형 픽업을 예고·투입하며, 픽업은 더이상 틈새가 아닌 ‘확장 중인 장르’로 재정의되고 있다.숫자부터 달라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기준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량은 2019년 4만2619대에서 2024년 1만3475대까지 줄며 장기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2025년 들어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올해 1~11월 신규 등록 픽업은 2만3495대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를 크게 넘어섰다2025.12.31 08:03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에서 1993년은 매우 특별한 해로 기억된다. 당시 도로를 점령하고 있던 SUV들은 대부분 군용 차량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아 각지고 투박한 이른바 지프차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승차감보다는 험로 주파 능력이 우선이었고 세련미보다는 실용성이 강조되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단숨에 바꾸어 놓으며 등장한 모델이 바로 쌍용자동차의 무쏘다. 프로젝트명 FJ로 명명되어 개발된 이 차량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한국 SUV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꾼 혁명적 존재였다.무쏘가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가장 먼저 충격을 안겨준 것은 다름 아닌 외관 디자인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제2025.12.12 09:05
지난 10일,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 6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차세대 셀토스(The Next Seltos, SP3)'를 전격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도입과 EV5를 닮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무장한 2세대 모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거워졌다.새로운 핵심 모델의 등장을 목전에 둔 지금, 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그리고 기아를 글로벌 SUV 명가로 이끈 '1세대 셀토스(SP2)'의 지난 6년을 되돌아본다. 과연 그 차는 우리에게, 그리고 세계 시장에 무엇이었을까. 2019년 여름, '생태계 파괴자'의 탄생시계바늘을 2019년으로 돌려보자. 당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쌍용차(현 KGM)의 '티볼리'가 쏘아 올린 소형2025.12.05 09:05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조정기를 겪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사이, 수면 아래에서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거대한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그 진앙은 2026년(丙午年)이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Geely)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던진 출사표가 지난 수십 년간 굳건히 지켜온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뒤흔들 수 있다.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지커(Zeekr), '중국차'의 편견을 넘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이다. '저렴한 맛에 타는 차'라는 중국차에 대한 오래된 편견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2025.11.25 09:05
겨울은 자동차에게 가장 가혹한 계절이다. 낮아진 기온은 배터리와 엔진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도로 위에 도사린 눈과 블랙아이스는 타이어의 그립을 앗아간다. 누군가에게 겨울철 운전은 '이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이 될 수도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탑승자를 완벽하게 보호하는 안락함, 미끄러운 노면을 쇳덩이처럼 움켜쥐는 기계적 신뢰성, 그리고 랠리(Rally) 무대에서 입증된 민첩한 운동 성능을 갖춘 차들이 필요한 때다. 본격적인 동장군의 기세가 시작된 지금, 눈 덮인 도로를 캔버스 삼아 우아한 궤적을 그려낼 5대의 명작을 소개한다.겨울의 지배자, 그 시작과 끝: 아우디 RS 6 아반트 (Audi RS 6 Avant)‘겨울 자동차'를 논2025.11.19 09:05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동차 시장을 강타하면서, 차량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 문턱이 극적으로 높아졌다. 이제 '억 소리 나는 차'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왠만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핵심 모델을 구매할 때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가격대가 됐다. 차량의 고급화, 첨단 안전 및 자율주행 기술 탑재, 그리고 전동화에 따른 배터리 비용 증가가 맞물려 1억 원 이상의 가격표를 단 자동차들이 시장에 즐비하다. 억대부터 시작하는 요즘 차 사기를 살펴본다. 1억 원대: 프리미엄 시장 진입의 새로운 '장벽'1억 원대는 이제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의 핵심 볼륨 모델이 포진하는 영역으로, 과거의 '하이엔드'에서2025.11.18 13:39
미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20세기 초부터 두 개의 브랜드가 양분해왔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의 캐딜락(Cadillac)과 포드(Ford)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링컨(Lincoln)이다.유럽의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일본의 렉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재편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들은 이미 ‘미국식 럭셔리’의 기준을 세우며 정면으로 경쟁해왔다. 두 회사의 관계는 미국 산업과 정치, 대중문화가 교차하는 ‘미국 럭셔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귀족의 문장 vs 대통령의 이름… 태생부터 엇갈린 정체성캐딜락의 기원은 미국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개척한 프랑스 장교 앙투안 드 라 모트 캐딜락에 뿌리를 둔다. 그의 문장을 엠블럼으2025.11.15 09:05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충전 인프라 부족,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소비 위축 등이 겹치며 완성차 업체들이 ‘라인업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2025년을 끝으로 단종되거나 출시가 연기되는 전기차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내년은 ‘1세대 전기차의 퇴장’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모델은 단순 생산 중단이 아닌, 브랜드 전략의 후퇴를 의미하기도 한다.11일 외신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상승 곡선은 완만해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부 보조금 대신 보호관세가 등장했고, 소비자들은 ‘비싸고 불편한 차’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반응이 빨랐다. 일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