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0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리조트에서 방한한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회장이 신형 아우디 A6를 출시하며 한국 기자단에게 아우디 플랜에 대해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자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게르놋 될너 아우디 AG 회장이 한국을 찾아 신형 A6 발표회 현장에서 던진 말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과 수요 둔화, 디지털 경쟁 심화라는 복합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서 펼칠 앞으로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단순 판매 시장만이라기 보다 글로벌 전략을 가늠하는 시험대이자, 브랜드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설정을 했다. 아우디는 신형 A6를 앞세워 한국 시장의 ‘정상 궤도 복귀’를 본격화하고, 장기 투자 기조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될너 회장은 첫 방한 자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가장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고객에 대해서는 연결성과 브랜드 경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제품과 서비스 선택 기준 또한 까다롭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한국은 상업적 의미를 넘어 아우디의 글로벌 전략에 기준점을 제시하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확대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수요 정체, 규제 불확실성, 시장별 소비 패턴 차이 등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과 아우디 역시 이 같은 변화를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는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특정 파워트레인에 일방적으로 베팅하기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아우르는 유연한 포트폴리오로 대응하겠다는 이유다.
실제 아우디는 현재를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라인업을 갖춘 시기”로 규정하고 있다. 엔트리 모델부터 플래그십까지 전 세그먼트를 아우르면서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시장과 규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단 부문에서는 신형 A6가 핵심 축을 맡고, SUV 부문에서는 Q7에 이어 향후 Q9까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전동화 전환 역시 중단 없이 추진하되, 시장 현실과 기술 완성도를 고려한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 시장의 높은 디지털 수용성도 아우디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될너 회장은 한국이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갖춘 시장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해 국내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글로벌 브랜드 기준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현지화를 추진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즉, 한국 소비자의 기대 수준에 맞춘 서비스 혁신은 강화하되, 아우디 브랜드의 정체성과 완성도는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의 중심에 놓인 모델이 바로 ‘더 뉴 아우디 A6’다. A6는 아우디 라인업의 핵심 세단이자 브랜드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아우디는 이번 신형 A6를 통해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리고, 세단 시장 반등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브랜드 전체의 재정비 신호탄에 가까운 셈이다.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서 꺼내든 해법은 가장 까다로운 시장에서 다시 인정받아야 글로벌 경쟁력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은 벤치마킹 시장”이라는 발언은 수사가 아니라, 앞으로의 제품 전략과 고객 경험, 투자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압축된 선언에 가깝다. 아우디가 신형 A6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