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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美 겨냥 픽업·텔루라이드 전동화 승부수… “하이브리드·EREV로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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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美 겨냥 픽업·텔루라이드 전동화 승부수… “하이브리드·EREV로 시장 정조준”

2030년까지 바디 온 프레임 픽업 투입, 2029년 텔루라이드 EREV 추가
미국 하이브리드 라인업 5종서 8종으로 확대… 2030년 연 413만대 판매 목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4-13 02:13

기아 북미형 전략형 모델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북미형 전략형 모델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기아가 미국 시장의 중심으로 꼽히는 픽업트럭과 3열 대형 SUV를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 순수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자율주행, 로보틱스가 기아의 가장 빠른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판매 413만대를 달성하고, 이 가운데 115만대를 하이브리드와 EREV를 포함한 전동화 하이브리드 계열로, 100만대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이터는 기아가 당초보다 2030년 전기차 목표를 낮췄지만, 대신 하이브리드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축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형 신차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 바디 온 프레임 기반의 신규 픽업트럭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와 EREV 파워트레인을 함께 운영하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기아가 이미 호주,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타스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 바디 온 프레임 픽업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루라이드 역시 전동화 확대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기아는 올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데 이어, 2029년에는 EREV 버전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EREV는 바퀴를 전기모터로 굴리면서, 배터리 잔량이 낮아질 때 내연기관이 발전기 역할을 해 전력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충전은 전기차처럼, 연료 보급은 내연기관차처럼 할 수 있어 대형 SUV나 픽업처럼 차체가 크고 배터리 부담이 큰 차종에 적합한 대안으로 꼽힌다.

기아의 이런 결정은 최근 미국 시장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늘고, 보조금 정책 변화까지 겹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와 EREV 쪽으로 전략을 넓히고 있다. 포드와 지프, 램, 스카우트 등도 이미 미국 시장용 EREV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기아 역시 대형 SUV와 픽업처럼 미국 소비자 선호가 높은 차급부터 EREV를 도입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도 병행된다. 기아는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5개에서 2030년까지 8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니로,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텔루라이드에 더해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올해 추가되고, K5와 K4,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신규 픽업트럭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하고 연비 개선 효과가 확실한 하이브리드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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