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토요타, 美 켄터키·인디애나에 10억달러 추가 투자…대형 SUV·전기차 현지 생산 강화

메뉴
0 공유

뉴스

토요타, 美 켄터키·인디애나에 10억달러 추가 투자…대형 SUV·전기차 현지 생산 강화

그랜드 하이랜더 생산 확대에 EV 3종 대응 기반까지
관세·수요 변화 겹친 북미 시장서 ‘현지 생산’ 전략 한층 속도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3-24 08:29

미국 켄터키 조지타운 전경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켄터키 조지타운 전경 사진=토요타
토요타가 미국 켄터키와 인디애나 공장에 총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대형 SUV와 전기차 현지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선다.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3열 SUV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전동화 전환에 대응할 생산 기반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오토모티브뉴스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켄터키 조지타운 공장에 8억달러, 인디애나 프린스턴 공장에 2억달러를 각각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켄터키 공장에서는 전기차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인디애나 공장에서는 그랜드 하이랜더 생산 확대와 관련한 설비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토요타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보여온 생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토요타는 2024년 켄터키 공장에 1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시장용 3열 전기 SUV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배터리 팩 조립라인까지 포함한 전동화 투자라고 설명했으며, 배터리는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에서 공급받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어 2025년 11월에는 미국 내 5개 공장에 9억1200만달러를 투입해 하이브리드 생산 능력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올해 2월 북미 시장을 겨냥한 3열 전기 SUV ‘하이랜더 BEV’를 공개하며 미국 내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방침도 공식화했다. 이 모델은 2026년 하반기 북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은 켄터키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북미 BEV 라인업의 한 축을 세우는 동시에, 자사 특유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 아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하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디애나 공장은 이미 그랜드 하이랜더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토요타는 2021년 인디애나 공장에 약 8억300만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2종의 SUV 생산을 준비했고, 2023년에는 이곳에서 첫 그랜드 하이랜더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랜드 하이랜더는 북미 시장에서 넉넉한 3열 공간과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패밀리 SUV 수요를 공략하는 모델이다. 토요타가 이 차종의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다면, 북미에서 여전히 강한 대형 SUV 수요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증설이 아니라 ‘정치와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생산 재배치’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은 관세와 공급망 재편, 전동화 속도 조절이 맞물리며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압박이 커지고 있다. 토요타 역시 전기차 전환 속도에서는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수요가 확실한 하이브리드와 3열 SUV, 그리고 필요한 범위의 전기차를 미국 안에서 직접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투자 확대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생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동화 전환이 예상보다 완만해졌다고 해도, 북미 현지 생산과 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향후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점은 오히려 더 분명해지고 있어서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