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 로보택시 아이오닉 5가 라스베이거스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계열사 모셔널(Motiona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일반 승객 대상 운행을 시작했다. 우버와 손잡고 13일(현지시간)부터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것으로, 이용자는 우버 앱을 통해 자율주행 아이오닉 5를 호출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일대 지정 구역에서 우선 운영된다.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 윈 앙코르,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라스베이거스, 공항 인근 타운스퀘어 쇼핑지구 등에서 탑승이 가능하며, 향후 운행 지역은 더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는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 상태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모셔널과 우버는 2026년 말까지 차량 내 인간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완전 무인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해온 자율주행 상용화 전략이 실제 유상 운송 서비스 단계로 한 걸음 더 들어섰다는 의미로 읽힌다.
차량은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다. 모셔널은 이 차량을 SAE 기준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델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차량에는 복수의 라이다와 카메라 등 각종 센서가 탑재되며, 중앙 처리 시스템이 이를 종합해 전방 도로 상황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센서를 여러 겹으로 구성해 특정 장치에 이상이 생겨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이용 방식은 일반 우버 호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승객은 우버X, 우버 일렉트릭, 우버 컴포트, 우버 컴포트 일렉트릭을 호출할 때 모셔널 로보택시와 매칭될 수 있다. 추가 요금은 없으며, 매칭이 이뤄질 경우 이용자는 자율주행 차량을 탈지 일반 차량으로 바꿀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로보택시가 도착하면 우버 앱으로 문을 열고 운행을 시작하는 구조다. 자율주행차 탑승 확률을 높이고 싶은 이용자는 앱 내 ‘라이드 프리퍼런스’ 항목에서 관련 옵션을 설정하면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 운행을 단순한 시범 서비스 이상으로 본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우버와는 2022년 10년 단위 협력 프레임워크를 맺은 바 있다. 양사는 202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버이츠 배송 실증을 진행했고, 같은 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승객 운송 파일럿도 실시했다. 이번 공개 서비스는 이 같은 협력의 연장선에서 실제 상용화 단계를 넓힌 사례다.
특히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차량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 하드웨어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호출 플랫폼을 결합한 미래 이동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완전 무인’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느냐다. 안전요원이 탑승한 단계는 기술 검증과 이용자 신뢰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수익성과 확장성을 입증하려면 결국 운전석을 비운 진정한 로보택시 운영이 필요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된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이번 운행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업이 시험장에서 실제 시장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