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명예로운 전역" 테슬라, 모델 S·X 단종… 그 자리에 '로봇 군단' 들어선다

메뉴
4 공유

뉴스

"명예로운 전역" 테슬라, 모델 S·X 단종… 그 자리에 '로봇 군단' 들어선다

머스크 "미래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프리몬트 공장, 연간 50만 대 '옵티머스' 생산 기지로 전환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1-29 08:12

테슬라 모델 X(왼쪽), 테슬라 모델 S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X(왼쪽), 테슬라 모델 S 사진=테슬라
전기차 시대를 열었던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수요일 실적 발표 현장에서 "다음 분기를 마지막으로 모델 S 세단과 모델 X SUV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번 결정을 '명예로운 전역'에 비유했다. 그는 "이제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기반한 미래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며 "모델 S와 X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AI와 로보틱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필수적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두 차량을 생산하던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라인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이 공간에서 향후 연간 50만 대 규모의 옵티머스 로봇이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출시된 모델 S는 테슬라를 세상에 알린 일등 공신이다. 한정판이었던 로드스터와 달리 테슬라의 첫 대량 양산형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라는 개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2015년 뒤를 이은 모델 X 역시 화려한 걸윙 도어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종 결정을 예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고가의 모델 S와 X의 판매 비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가 총 160만 대 인도되는 동안, 모델 S와 X를 포함한 '기타 모델'의 판매량은 약 5만 대 수준에 그쳤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럭셔리 전기차의 빈자리를 인공지능 로봇이 채우게 되면서, 테슬라의 '포스트 EV'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