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전동화가 주류로 올라선 포르쉐... 유럽서 내연기관 판매 사상 첫 추월

메뉴
0 공유

뉴스

전동화가 주류로 올라선 포르쉐... 유럽서 내연기관 판매 사상 첫 추월

유럽 내 친환경차 비중 57.9% 기록하며 전기차 시대 개막… 글로벌 전체 판매는 중국 부진 여파로 10% 감소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1-17 09:47

2025 포르쉐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 사진=포르쉐이미지 확대보기
2025 포르쉐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 사진=포르쉐
포르쉐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역사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유럽에서 판매된 포르쉐 모델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EV)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내연기관 모델을 앞질렀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점유율은 57.9%에 달했으며, 유럽 도로 위 포르쉐 세 대 중 한 대는 가솔린 엔진이 전혀 없는 순수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동화 성과와 별개로 판매 실적 자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 내수 판매는 16% 급감한 2만9968대에 그쳤고, 유럽 나머지 지역에서도 13% 하락한 6만6340대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이러한 하락세의 원인으로 유럽 연합(EU)의 새로운 사이버 보안 규제로 인한 주력 모델의 조기 단종을 꼽았다. 718 시리즈와 1세대 마칸이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2024년 중반 유럽 시장에서 강제 철수하면서 제품 라인업에 큰 공백이 생긴 영향이 컸다.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지난 10월 생산이 종료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완전히 퇴장했다. 이들은 향후 6기통 엔진과 전기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부활할 예정이다. 1세대 마칸 역시 2026년 중반 글로벌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다른 이름을 가진 후속 모델로 대체될 계획이다.

모델별 실적에서는 마칸이 브랜드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마칸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8만4328대가 팔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2세대 순수 전기 마칸이 모델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알렸다. 2위인 카이엔은 8만886대를 판매했으나 전년 대비 21% 하락하며 부진했다. 반면 브랜드의 상징인 911은 5만1583대가 인도되어 전년 대비 1% 성장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는 저력을 보였다.

파나메라는 왜건 모델 단종 등의 여파로 6% 하락한 2만7701대를 기록했으며, 생산 종료를 앞둔 718 시리즈는 21% 줄어든 1만8612대에 머물렀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타이칸이다. 타이칸은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의 직격탄을 맞으며 전년 대비 22% 급락한 1만6339대 판매에 그쳐 브랜드 내 최하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 실적은 2024년보다 10% 감소한 27만9449대로 집계되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심각했다. 중국 내 판매량은 무려 26% 폭락한 4만1938대에 불과했다. 포르쉐는 중국 토착 브랜드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럭셔리 세그먼트의 수요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유럽에서의 전동화 주도권 확보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와 규제로 인한 라인업 재편이 포르쉐의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