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가장 현실적인 기능 중 하나를 도입했다. 바로 뒷좌석에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 부과되는 청소비다.
29일 테슬라 인플루언서 소여 메리트(Sawyer Merritt)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로보택시 승객을 대상으로 두 단계의 청소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비용은 차량 내부의 청결 상태를 훼손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승객이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구토를 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최대 150달러가 부과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감자튀김을 쏟거나 흙을 묻히는 등 가벼운 진공청소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50달러가 청구된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 후 차량의 움직임 때문에 멀미를 느껴 구토하거나 차 내에서 흡연할 경우에는 150달러라는 프리미엄 등급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테슬라는 차량 내부를 심각하게 더럽히는 누구에게나 이러한 청소비를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수수료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테슬라가 그동안 강조해 온 '마찰 없는 자율주행'의 비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테슬라는 로보택시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청소하고 충전할 수 있다고 홍보해 왔다. 이는 차량 공유 서비스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함대 관리를 매우 수월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실은 장기적인 비전을 약속하는 것보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로보택시 브랜드로 명명된 테슬라의 차량들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부분 자동화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청소와 충전 같은 유지 보수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인간 개입을 필요로 한다. 즉, 차량이 스스로 자동화된 구역으로 들어가 청소를 마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테슬라는 사업 모델이 완벽해질 때까지 이러한 수수료를 정당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유 차량의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승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에서 누군가 남긴 불쾌한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사용자 경험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테슬라의 사례는 도로 위의 자율주행이 인간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을 뿐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