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 코닉세그, 애스턴 마틴, 포르쉐, 로터스 출신의 베테랑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신생 영국 자동차 브랜드 '엔코어(Encor)'가 데뷔작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미라(Emira) 개발, 'Q by Aston Martin'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 '로터스 어드밴스드 퍼포먼스' 등 30년 이상의 업계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인 엔코어는 '엔코어 시리즈 1(Encor Series 1)'을 통해 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다.
엔코어 시리즈 1은 1970년대의 상징적인 스포츠카인 로터스 에스프리 S1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엔코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리즈 1은 순정 로터스 에스프리 V8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콜린 채프먼의 오리지널 디자인에 경의를 표하는 상징적인 '백본(Backbone)' 섀시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차체는 완전히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싱어(Singer)와 같은 선례처럼 엔코어는 에스프리의 기존 라인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범퍼, 휠(전륜 17인치, 후륜 18인치), LED 조명 등 현대적인 요소를 더했다. 물론 팝업 헤드라이트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아름다운 차체 아래에는 새로운 업라이트와 빌스테인(Bilstein) 쇼크 업소버가 적용된 스포츠 350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외관만큼 뛰어난 핸들링을 보장한다. 또한 로터스 고유의 조향 감각에 필적하는 새로운 유압식 보조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모든 요소들을 통해 시리즈 1의 공차 중량은 2650파운드(약 1202kg)에 불과하다.
차량의 심장인 S1의 오리지널 3.5리터 V8 엔진은 완전히 재조립되고 현대화됐다. 단조 피스톤, 대형 인젝터, 업그레이드된 터보차저, 스테인리스 배기 시스템이 적용되어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350파운드-피트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시리즈 1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2마일(약 100km/h)까지 약 4.0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175mph(약 282km/h)에 이른다. 이 모델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수동 변속기를 채택했다.
실내는 시그니처인 랩어라운드(Wraparound)형 운전석을 가죽, 알칸타라, 가공 알루미늄 등 고급 소재로 마감하여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애플 카플레이, 360도 카메라, 디지털 공조 시스템 등 최신 기술도 통합되었다. 심지어 시리즈 1에는 슈퍼카 제조사인 GMA와 파가니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하는 전기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엔코어는 총 1237대만 생산된 오리지널 로터스 에스프리 V8 모델을 기반으로 50대 한정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며, 첫 번째 고객 차량은 내년 4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시리즈 1의 시작 가격은 57만5000달러(영국 기준 43만파운드, 한화로 약 8억4795만 원 수준)부터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