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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W16 엔진의 장엄한 피날레… 마지막 40번째 '볼리드' 주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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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W16 엔진의 장엄한 피날레… 마지막 40번째 '볼리드' 주인 품으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2-01 09:05

부가티 볼리드 사진=부가티이미지 확대보기
부가티 볼리드 사진=부가티
부가티 볼리드 사진=부가티이미지 확대보기
부가티 볼리드 사진=부가티

부가티가 트랙 전용 하이퍼카 '볼리드(Bolide)'의 생산을 공식 종료하며 W16 엔진 역사의 대미를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몰샤임 공장에서는 40번째이자 마지막 생산된 볼리드가 고객에게 직접 인도됐다.

공도 주행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400만 유로(한화 약 60억 원)에 달하는 이 마지막 볼리드를 손에 넣은 주인공은 열정적인 부가티 수집가로 알려졌다. 그는 약 100년 전의 전설적인 레이싱카 '타입 35'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의 마지막 생산 모델까지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인도된 마지막 볼리드는 그가 소유한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외장은 '블랙 블루'와 '스페셜 블루 리오네' 투톤 컬러로 마감됐으며, 실내는 알칸타라 소재의 '레이크 블루'로 장식되어 시각적으로 환상적인 일체감을 보여준다.

40대의 볼리드가 모두 주인을 찾아간 가운데, 일부 오너들이 이 트랙 몬스터를 공도로 끌고 나올지 여부도 관심사다. 실제로 맥라렌 P1 GTR 등을 공도용으로 개조해 온 영국의 엔지니어링 업체 '란잔테(Lanzante)'는 최근 볼리드의 공도 주행 인증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볼리드 생산 종료는 부가티 W16 엔진 역사의 '끝에서 두 번째' 챕터가 닫혔음을 의미한다. 20년 전 베이론과 함께 등장해 하이퍼카 시장을 평정한 W16 엔진의 진정한 마지막은 99대 한정판 로드스터 '미스트랄(Mistral)'이 장식하게 된다. 미스트랄의 인도가 완료되는 시점이 W16 엔진의 공식적인 퇴역 시점이 될 전망이다.

W16의 빈자리는 시론의 후속 모델인 '투르비옹(Tourbillon)'이 채운다. 내년부터 인도가 시작될 투르비옹은 쿼드 터보를 버리고 코스워스가 개발한 8.4리터 자연흡기 V16 엔진을 심장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강력한 성능과 강화된 환경 규제를 동시에 충족시켰다.

한편, 부가티는 W16 엔진의 단종 이후에도 기존 모델의 생명력을 이어갈 '프로그램 솔리테어(Programme Solitaire)'를 가동한다. 이는 기존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활용해 '브루이야(Brouillard)'와 같은 원오프(One-off) 커미션 모델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부가티가 1999년 데뷔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하는 '파가니 존다'의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베이론과 시론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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