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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중국산 저가 부품 '공습'.. 유럽 자동차 산업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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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중국산 저가 부품 '공습'.. 유럽 자동차 산업이 흔들린다

20~30% 싸고 품질 좋아... EU 기업들 생산 줄이고 직원 해고 시작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1-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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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oneyandbanking
중국산 저가 자동차 부품이 독일 시장에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들어오며' 유럽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생존의 위협에 직면했다. 보쉬(Bosch), 말레(Mahle), PWO 등 독일의 주요 공급업체들은 저가 경쟁과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한때 독일이 품질 우위를 점했던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들이 빠르게 품질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은 독일에 저비용 부품을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전기 및 금속 성형 부품의 급격한 유입은 국내 제조업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노동 관계자들은 현지 생산자들이 수요 부진과 생산 비용 상승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PWO 노동자 협의회 회장 안드레아스 보너트는 현 상황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 제품들이 빠르게 들어오고 품질도 꽤 우수하다는 것은 중국이 정말 철저히 준비했음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조향 칼럼 및 정밀 금속 부품 제조업체인 PWO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말레 노동위원회 의장 보리스 슈비르츠는 더욱 구체적인 사실을 밝혔다. 중국 경쟁사들이 오랫동안 독일 제조업체들이 지배해온 제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그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에 중국 제조사들이 제안한 가격이 생산 비용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독일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중국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쉬 노동 대표 프랭크 젤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20%에서 30% 더 저렴한 제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압박은 중국 산업의 성장하는 확장의 일부다. 과거 독일 자동차 회사들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강력한 잠재적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중국에서 독일로의 자동차 및 부품 수입이 급증했다. BYD나 CATL 같은 기업들은 전기차와 배터리 부문에서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독일 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중국산 부품 수입이 여러 카테고리에서 급증했다. 내연기관 변속기 부품 수입도 거의 3배 증가했다.

유럽 부품 제조업체 협회(CLEPA) 조사에 따르면, 유럽 부품 제조업체의 거의 70%가 중국 수입품과의 직접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압박은 수익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 CLEPA는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5% 기준치 이하로 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CLEPA 사무총장 벤자민 크리거는 "단호한 조치가 없으면 기업들이 이전하거나 폐쇄해야 하면서 유럽 부품 생산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유럽 내 일자리와 기술력에 심각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이 일부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전기차 전환과 유럽 자동차 생산 침체로 긴장된 공급망의 견고함을 시험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생산을 줄이고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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