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유럽은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전환 선두주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유럽 대륙에서 팔리는 신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시장 안에서도 국가 간 판매 실적과 동향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3일(현지 시각) 자동차 전문지 TopGir는 상위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2025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주요 특징과 판매 동향을 분석했다.
압도적인 1위: 노르웨이 (사실상 완전 전환)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노르웨이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노르웨이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BEV) 비율은 거의 97%에 육박하며 사실상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등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 역시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가 다수를 차지하며 유럽의 전기화 옹호자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했다.
판매량 기준 최대 시장: 독일 (보조금 변수가 시장 흔들다)
판매량 절대치 기준으로는 독일이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이었다. 독일은 38만 대 이상의 BEV와 21만 7000 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판매하며 대규모 시장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독일은 보조금 취소라는 변수에 직면하며 수요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강력한 인센티브가 사라지자 소비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HEV) 차량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대형 자동차 시장이지만, 2025년에는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에코 보너스’ 규정이 수입 모델 판매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는 시장 하락으로 이어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가장 큰 성장세: 발트 3국, 체코, 폴란드 (동유럽의 반전)
2025년 시장의 가장 큰 놀라움은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나왔다. 폴란드, 체코, 그리고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은 BEV 등록량이 급증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특히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은 저기지 효과(low-base effect) 덕분에 30%에서 100%에 달하는 폭발적인 돌파구를 경험했다. PHEV 역시 이 지역에서 기록적인 역동성을 보였다. 이들은 유럽 전기차 지형의 지리적 확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